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아기병아리는 누구를 찾을까요? <사진> /작은천사

샬롬이 2016. 5. 4. 11:59




아기병아리는 누구를 찾을까요?

(역사내 동물농장에서 )



/작은천사




 봄이 오는가 싶더니 벌써 녹음이 우거지고

바람도 태풍급의 강바람이 불어와 초목들도

바람부는 방향으로 기울어지면서 자신을 낮추기도 했다.

지난 주말에는 기차를 타기 위해 가면서

역사내의 동물농장에 잠깐 들려 보았다.

울타리 안에 피었던 유채꽃들도 씨앗이 맺혔고

초가집옆에 피었던 벚꽃들도 사라져 잎들만 무성하였다.

장독대옆의 우물가에는 노오란 붓꽃들이 뱅실거리며

더워서 혀를 내밀고 헐떡이는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녕! 오늘 마이 덥제..." 꼬리도 흔들지 않고 있는

강아지를 향해 말을 건넸지만 귀찮은지..아니면

눈가의 짓무름으로 힘드는지...

평소와 달리 별로 반가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흰털도 깨끗하지 않고 누렇게 변해 있기도 했다.

혼자 앉으면 답답할 집에서 밖을 내다보며

눈만 끔뻑거리는 모습이 측은하게 보이기도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새끼를 가졌다고 함. 경사났어요!).


아! 그런데...

초갓집 뒷쪽에 위치한 동물농장에서

병아리가 삐악! 삐악! 하면서 애타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

망을 쳐놓은 울타리 넘어로 가만히 살펴보니

털이 입주변에는 노란빛이 감돌고,

등에는 호랑이 문양같은 암갈색이 입혀 있고,

날개에는 검은줄이 가느다랗게 그어져 있는

아직 알에서 깨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아주 작은 병아리가 엄마를 찾는 듯

사방을 두리번 거리고 있기도 했다.


어느 곳을 보아도 아기병아리와 같은 옷을 입은

엄마닭은 보이지 않고 토끼들과 오골계 세 마리와

아빠닭으로 보이는 누런 장닭과 까만닭이 보였다.

아기병아리의 엄마를 찾는 

그 울음소리가 얼마나 가여운지...

"아기 병아리야! 울지 말거레이~

 엄마가 조그만 있으면 오실거야!"

아기병아리는 나를 쳐다 보더니만 납치라도 할까 봐서 

쪼르르 오골계 닭들 옆으로 갔다.

검은장닭도 아기병아리를  지켜주며  그 옆에 서 있었다.

전번에 두 엄마 오골계가 품어 주었던 오골계 병아리는

그 사이에 꽁지는 짧지만 훌쩍 커져서

몰라보게 자라 있었다.

"아이구! 많이 컸네~

아기병아리와 사이좋게 지내거레이~"


그곳에 놀려온 아이(누나와 동생)들이

과자 부스러기를 주면서

"병아리 참 예쁘다.! 그자..많이 묵어레이~"

"얘들아 너희들이 더 많이 예뿌데이!

 건강하게 잘 자라그레이~"

아이들이 어릴때 부터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서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기도 해서 보기 좋았다.


한편, 아기 병아리는 좁은 마당에 뿌려 놓은

배추잎도 찝어 먹어 보기도 하더니

오골계 엄마닭의 등위에 앉아 어리광을 부리는

몇달 먼저 태어난 중병아리를 보면서 부러워한 나머지

그 옆으로 다가가 자신도 그렇게 등에 올라가서

사랑을 받으며 놀면은 얼마나 좋을까 생각 했다.

그러나 그렇게 무례하게 체면을 구겨가며 

등에 올라가기까지 사랑을 받기가

아기병아리게도 부담이 되었던 모양이다.

두 마리의 엄마는 여전히 중병아리를 보호하며

정답게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아기병아리는 할 수 없이 땡볕에 뻗어 있다가

웅크리어 배추잎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토끼 아줌마 옆으로 갔다.

"아줌마! 울엄마 어디 갔는지 알고 있나요?"

"너거 엄마...니 낳다가 그만..."

토끼 아줌마는 말을 잇지 못하고 가여운

아기병아리를 쳐다보고 있다가

"그냥.. 나하고 먹을 것 있으면 나눠 먹고

 함께 살아가자구나~알건나!"

아기 병아리는  말귀를 알아 듣는둥 만둥...

토끼 아줌마가 자기와 다른 모습을 하였지만..

왠지 친근감이 가서 그 옆에서

엄마와 같은 사랑을 받으며 놀기로 했다.~~


  그곳의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있는 둥지엔

또 다른 까만 암닭의 까망병아리 한 마리가

둥지 앞에서 엄마 품에 안기고 싶어하며

밖에서 오르락 내리락 삐약거리고 있었다.

엄마닭은 다른 동생이 태어나길 기다리며

더운 날씨인데도 알을 품어 생명을 보호하느라

먼저 태어난  까망병아리를 돌봐 주지 못하는 듯 했다.

그래서 까망병아리는 사랑을 받고 싶어

엄마곁에서 멀리 가지도 않고 삐약~삐약~

"엄마야! 나도 엄마와 함께

 봄나들이 가고 싶단 말야! 삐약! 삐약!"

안스런 까망병아리의 검은 눈동자에선

그만 반짝이는 눈물이 어리었다.

그래도 엄마가 있으니 엄마를 찾아 헤매는

다른 아기병아리보다 행복해 보였다.~~~


 오월의 햇살은 동물농장에 환히 비춰주어

동물끼리 서로 사랑이 가득한 날들을 만들며

기찻길에 오고가는 여행객들에게도

인생의 길을 잃지말고 목적지인 본향을 향해 나갈때,

하나님과 늘 동행하길 기도드린다. 

 세상에 살면서 낳은 정도 크기만,

길러 주며 서로 의지하는 힘으로 살아가는

많은 가족들에게도 주의 은혜와 사랑이 충만하여

행복한 가정들로 만들어 갈 것이리라.~~~


-동물농장의 병아리를

만난 날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