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엄마참새의 울음:::: <사진> /작은천사

샬롬이 2016. 5. 8. 22:33





엄마참새의 울음::::




/작은천사




  며칠전, 강풍이 불어와 나무가지가 꺾기도 했다.

하얀구름은 바람따라 어디론가 흘러가며

나그네에게 잡지 말아 달라고 손사래를 치는듯 싶었다.

그러나 렌즈의 힘으로 잽싸게 나무가지의 뒷배경으로

몰아 넣어 산마루에 머물게 하였다.

하지만 실상의 흩어져 가는 구름을 붙잡는 것은 헛수고였다.

세월도 이처럼 빠르고 허무하게 지나가구나 싶기도 했다.


 봄이 찾아온 골목길에도 민들레꽃들이 피었다가

씨앗들이 폴폴~흩날리며 날아갈 행선지를 찾고 있었다.

어디에 가서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고민하기보다

바람의 힘을 빌려 더 높이 날아가고 싶은 모양이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골목길에 안주하기 보다는

초원으로, 강가로, 바람따라 신나고 즐겁게 

비상의 날개를 달아 꿈을 실현시키고 싶은 마음이었다.

"얘들아! 어디든 너희들을 필요로 할 거야! 힘내!"


  구름과 바람, 민들레꽃들과 속삭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고 있는데

짹!짹!짹! 째르르... 엄마 참새 한 마리가

벌레를 물고 전깃줄에 앉아 너무나 애타게 울고 있었다.

무슨 급한 비상의 신호를 전달하는 것 같아서 바라보니

지붕위에 고양이가 무엇을 해꼬지 할려는지

높은 곳까지 올라가 망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아마도 참새가 알을 까서 깊숙하게 보관해 놓은

둥지을 습격하려던 참이기도 했다.

나그네도 깜짝 놀라서 다급하게 고함을 쳤다.

"야! 너 빨리 안 내려 올끼가..앙!

 고양이는 쥐를 잡아야지..와카노!"

오후의 햇빛을 등지고 있던 고양이의 끈질긴 먹잇감을

쟁취하려는 사냥의 눈빛은 애사롭지가 않았다.


  참새 엄마는 새끼에게 줄 먹이를 물고서

건너편 옥상에 심겨둔 작은 소나무밑으로 날아 갔다가,

수국꽃이 만발한 곳으로 날아 갔다가,

안절부절 못하는 날개짓이 안스럽기만 했다.

고양이는 자신의 덩치로 날아 다니는 참새를

제압할 수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지붕에서 어슬렁~

참새를 위협을 하는 듯 살피기도 했다.

사람의 목소리에도 겁을 내지 않는 고양이의 행태에

그만..나그네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담아

겁을 주려고 지붕을 향해 작은 돌맹이을 날렸다.

아무 죄없는 참새새끼들을 해치려는 것은 

짐승의 세계에서도 법으로 다스려야 함이려라..

모든 생명들은 소중한 것이다. 무엇이든  멋대로 잡아

자신의 배만 채워서는 안 되리라. 

고양이가 돌팔매의 경고에 걸음마 날 살려라고 도망을 쳤다.

하마터면 참새의 둥지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새끼들이

사나운 고양이의 밥이 될뻔 하기도 했으니

얄미운 고양이를 그대로 둘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양이가 겁에 질려 지붕아래로 도망을 쳤는데도

참새 엄마의 애타는 울음은 그칠줄을 몰랐다.

"아기들아! 놀랬지..짹!짹! 짹!

 내가 너희들을 떠나지 않고 보호해 줄께!...

 많이 먹고 자라서 날쌔게 비상하여

 천적을 물리치며 살아다오!"

나그네의 귓가에 참새엄마의 울음썩인

사랑하는 목소리의 교훈이 맴돌기만 하였다.


  건너편의 나무에 앉은 비둘기도

이 광경을 보다가 구구구~~구구구~

뒷산을 향해 아주 서럽게 울고 있었다.

어버이 날 낳으시고 날 기르셨으니

그 은혜 어찌 다 갚으리오~~구구구~


하늘의 구름이 흘려가듯

나그네의 길도 흘러 흘러~~

생명강이 넘치는 그곳을 향해

소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리라~~

오! 주여! 생명이 있을 동안 보호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