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엄마오리와 아기오리들!!! <사진> /작은천사

샬롬이 2016. 6. 3. 15:11





엄마오리 아기오리들!!! <사진>




/작은천사



   해그름엔 강변에도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려는지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징검다리위에 가두어진 보의 물결도 바람앞에

어쩔 수 없이 바람이 부는대로 일렁거리고 있었다.

아! 그런데 길다란 보의 쉼터에서 특별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게 아닌가!

"와우! 너희들 언제부터 여기 있었노?

올해 처음보네~ 아이구! 반갑데이!!!^O^"

강변에 자주 들렀지만 평소에는 볼 수가 없었던

엄마오리와 아기오리들이였다.

아마도  엄마오리가 올봄에 풀숲에 알을 까서 키우다가

시원한 저녁무렵에 새끼들에게 앞으로 이 강물에서

비가 오나 바람이 불때나 어느때라도

잘 살아갈 수 있는 훈련을 시키는 모양이었다.

그들과 함께 보를 따라 멀찌감치에서는

외가리 한 마리가 저녁 요기를 할런지

고개를 쭉빼고 강물에 노니는 고기떼들을 낚아려고

눈깜짝 않고 서서 망부석이 되어가는 것 같아 보였다. 


 엄마오리가 아홉마리의 새끼들을

보의 미끄럼틀(?)에서 오르락 내리락

훈련을 시키고 있으면서도 사방을 살피며

경계심을 놓치지 않는 것은 혹시라도 천적이 나타나서

낚아채 갈까봐서인지도 몰랐다.

그중에서도 엄마옆에만 있는 막둥이도 보였다.

형들과 언니들은 미끄러지면서도 안간힘을 쓰며 보위로

올려 오기도 하며 땀을 뻘뻘 흘리는데 막둥이는 바람과

싸울 힘이 없는지 엄마의 꽁지만 붙잡고 있었다.

"야들아! 너거들 미끄러져도 반드시 일어나라!

칠전팔기로 미끄러진 그 자리를 꼼꼼이 살펴보면

맛있는 먹잇감도 있는기라...알건나!" 

새끼들을 보호하며 교훈하는 극진한 엄마의 사랑이

둑위에서 렌즈를 돌리는 나그네의 가슴으로까지

전달되어 눈물겹도록 감동을 주었다.~~~


 해는 서쪽으로 늬엇늬엇 넘어가고

강둑의 벚나무의 버찌열매가 맺혀

참새들이 기분 좋다고 종알대며 해지는 줄도 모르며

맛있게 따먹고 있고, 오목눈이 엄마새도 새끼들을 부르며

어두워지니 빨리 집으로 가자고 야단들이었다.

그래도  점점 낮이 길어져서 그런지

해가 져도 어둡지가 않고 여운이 남아 희끄무레 했다.


그날따라 쉼터에 머무는 오리부부는

다정하게 함께 있지 않고 멀직히 귀퉁이에 따로 있었다. 

서로 답답한 일이라도 있는지 목을 빼고서

연신 강물을 들이키고 있었다.

"답답한 것 있으면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강물을 다 마실려구...허참!"

"남의 속도 모르면 입다물고 가만 있어봐유..

 숨을 돌리고 나면 괜찮을끼깽..." 

렌즈가 그들의 대화를 엮느라 눈을 돌리는 사이에

엄마오리는 새끼오리들과 바람이 세차게 부는

강물을 두려움없이 헤치며 새끼오리들을 앞장 세우고

뒤에서 호령하며 어디론가 인도하고 있었다.

"야들아! 한 명이라도 흩어지면 떠내려 간데이..

똑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발맞춰 자맥질 하거레이~

무슨일이든지 엇박자가 되어 질서가 없으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없단다!"
 아홉마리 새끼오리들은 어느사이 작은 쉼터에 도착하여

엄마와 함께 물에 젖은 깃털을 다듬으며

하루밤을 유숙하려는지 자꾸만 엄마오리 품을

서로 차지할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내가 효도 많이 할테니..따뜻한 날개로 덮어 주세용.."

"내가 비행기 태워줄테니..사랑 좀 많이 해주랑께.."

"야들아! 아홉명이 다 함께 서로 협력하면

폭풍도 이기고 천적도 이길 수 있단다! 알건나!

서로 사랑하고 받기만 할려 하지말고

힘을 합하여 정신차려서 받들어 모시는 게 순서당!"

아기오리들도 엄마와 함께 아프지말고

즐겁게 오래도록 함께 살고 싶어 했답니다.~~

"엄마야! 사랑한데이~~내맘 알제!"

"나두! 히히..나도! 호호.."

"나두 사랑해! 내새끼들아! "

아홉명의 아기오리들은 서로 엄마옆에 기대어 앉아

"바람불어도 괜찮요! 괜찮아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동행해 주시고

 부모와 형제 자매들이 서로 사랑을 나누니

 두려울 것이 없다네! 할렐루야!"라며

힘차게 킥! 킥! 삑! 삑! 끼욱! 끼욱!

음정은 조금씩 달라도 한마음으로

합창을 하였답니다.~~~(상상속의 생각!^O^)



- 어제 해그름에 만난

오리가족들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