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 두루미의 지혜
/김경진 목사
인간들의 표현 그대로 줄초상이 났다.
그럴 수가 있는가 말이다.
이유를 따지자면
먹고 살려고 한 죄밖에 없는데,
그날 두루미들이 개울에 진을 치고
피라미들을 노리며
열심히 사냥을 했다고 하는데
온 일가족만 아니라 주변의 두루미떼들이
몰살을 당한 것이다.
모두들 이유를 찾고 원인을 분석해 보니
별반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늘 하던대로 한 떼는 개울 속에 들어가
피라미들을 잡고 있었고 한 떼는 망을 보느라고
개울가에서 지키고 있었는데
망할 놈의 독수리떼들이 어찌 알았는지
달려들어 모두를 작살 낼 줄이야.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 속에 있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고 망을 보려고 밖에 있어야 함은
역시 당연한 것인데 말씀이야.
모두들 사고 원인을 캐지 못해
주둥이를 주억거리며 심각하게 생각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때 늙은 할배가 말했다.
"난 알아, 문제는
밖에서 망을 보던 것들의 주둥이 때문이야.
뭐 때문에 그런 시간에
잡담을 하고 나불거리고 있었어?
독수리란 놈들은 언제나 날아다니다가
시끄러운 곳이면 그곳에는 꼭 두루미들이
몰려 있는 줄 안다고 했어.
입들을 좀 조심해야지,
뭐 잘났다고 나팔들을 불어대?
그래서 여행을 떠날 때나 망을 볼 때
동멩이를 물고 다니랬잖아
부조 걱정하기 전에 물고 다닐 돌부터 주워."
<베드로 묵상>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미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스런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가져옵니다.
<말씀의 조명>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우니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잠언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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