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매는 왜, 까치 둥지에 찾아 왔을까??...<사진>/작은천사

샬롬이 2016. 3. 6. 23:55




매는 왜, 까치 둥지에

찾아 왔을까??... <사진>



/작은천사



 먼 산이 희뿌옇게 황사로 가리어 있었다.

창문으로 미세먼지가 침범하지 못하게

꼭 닫아 걸고 밖을 내다보다가 왠지 자꾸만

무엇에 끌리듯이 현관문을 열고 산책을 하였다.

시간이 오후 6시쯤이었지만

날이 어두워지질 않고 환했다.


 폰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를 들으며 걷는데

어제까지 내린 봄비는 여름비 못지 않게

하수구의 물살이 콸콸소리를 내며 어디론가

경쟁을 하듯이 내달리었다.

탱자나무 길에도 큰돌맹이가 박힌 곳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작은 폭포수와 같아 보였다.

참새들도 가시가 촘촘한 가지에서도

맨발이 찔리지 않고 서커스놀이를 하고 있어

그들만의 저녁공연이 참 재미 있을 것 같았다.~~


  어느때 같으면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린후는

산도 들도 깨끗하게 세수한 얼굴처럼 맑았는데...

마치 게으름 피우는 눈꼽낀 얼굴만큼이나 칙칙했다.

  길가의 허리 굽은 감나무는 작년에 따지 않은

감 한 알이 그냥 말라 붙어 있는 것이

멀리서 보니깐 새의 현상으로 보여 속고야 말았다.

   어쩌나...뭐의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나그네가 새들을 좋아하니깐 그 꼴이 되어 갔다.^^

이러면 안되줄 알면서도 새들의 재잘거림과

날개짓에 반해 따라다니는 까닭이 이상해질 때도 있다.

아마도...울엄마의 성함중에 鳳이 들어 있어서 그럴지도..

아직도 수수께끼 같지만 자연에서 창조주의 음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참 묘한 은혜중의 은혜일 뿐이다.^O^


 우리동네 가까이에 자리한 성당 뒷길에는

엄나무와 소나무가 나란히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그 두나무에 까치둥지가 있어서 산책시간마다

까치부부가 오늘은 무엇을 하나 궁금해서

렌즈를 줌으로 당기어 살피며 관찰하기도 한다.

  엄나무의 가지에는 다가구주택처럼 일층,이층,

삼층으로 단단하게 꾸며진 까치의 둥지가 보인다.

어느때는 까치부부가 감나무의 가는 가지를

교대로 힘겹게 물고가 그들만의 지혜의 건축법으로

입구의 구멍도 내어 왕래할 수 있게 만들고

잔가지가 떨어지질 않게 차곡차곡 빗대어

둥지을 섬세하게 짓기도 했다.

  소나무가지에도 둥지가 두 개나 보였는데

그 곳도 까치부부가 관리하여 때로는

직바꾸리새가 거주하는 할 때도 보였고

딱새와 박새,비둘기, 참새까지 수시로 놀러 다녔다.

그들은 청청한 소나무의 향을 맡으며

동네의 새들에게 사랑방처럼 사용하는지도 몰랐다.


  나무에 가시가 무섭게 많은 엄나무는

가지만 앙상하게 있어 잎이 우거지질 않을 때는

그곳에 누가 방문하는지 잘 알 수 있기도 했다.

앗! 그런데 오늘 놀랍고 놀라운 일이 있었다.!!!

까치가 혼자서 소나무 둥지옆을 지키고 있다가

왠일인지 건너편 우체국 옥상 위의 지뢰침으로

날아가 앉아서 까악! 까악! 소리를 치고 있었다.

모자를 쓴 나그네도 나무밑에서 목을 빼고 있다가

엄나무의 둥지를 쳐다보는데 처음으로 듣는

이상한 새의 소리가 들려 렌즈를 돌려 보니

이게 왠일인가?...

작년에 남새밭에서 만난 매였다.

매서운 둥근눈에 갈고리 같은 날카로운 주둥이,

앞쪽 가슴과 배의 털은 검은줄이 그어 있었다.

아주 튼실해 보이는 매가 까치둥지에

무슨 볼 일로 찾아 왔을까?...

한참이나 까치둥지에 앉아 있는 매를 렌즈로 당기다가

그만 모자가 벗겨져 담넘어로 떨어져 버렸다.

순간의 포착이 중요한 초를 다투는 시간이라

모자보다 매를 선택하여 찍기도 했으나

눈깜짝할 사이에 매는 둥지에서 사라져 버렸다.

매는 보이지 않고 떨어진 모자를 건지려 둘러 보다가

 마침, 개가 있는 집의 주인이 수거한 박스가 담긴

수레옆에서 철사 옷걸이 두 개를 발견하여

낚시대처럼 갈고리를 만들어 겨우 모자를 끌어다가

본래 위치자리인 머리에 얹었다.~다행이었다.!


 지나가시던 동네 아주머니께서도

새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지 이상한 새의 소리가

아침에도 들렸다고 말씀해 주셨다.

밤새 또 무슨 일이 둥지에서 벌어질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지만 까치의 둥지가

천적(?)의 괴락에서 무사하기만을 바랐다.

어느새 까치도 엄나무의 이층 둥지의 가지끝에서

망을 보며 어떤일이 있어도 둥지를 지킬

단단한 각오를 하는 것만 같았다.


새들아! 서로 사이좋게

둥지들의 평화를 만들어다오!!!

이밤, 철부지 매는 어디서 유숙하는지 몰라도

평화롭고,행복한 엄나무와 소나무의

까치둥지에는 습격하지 말아주길 당부하고 싶다.

또한 이미 엄나무의 가시로 까치둥지의

새끼들을 엄하게 다스려서 매(?)드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새들아! 봄의 나무가지마다

온갖 잡새들이 서로 물고 뜯는 일없이

자연 속에서 사랑과 존중으로 한마음되어

남의 것을 탐하기 보다 먼저 나눌 수 있는

법과 질서앞에 평등의 자유를 누릴 수 있길...

오! 만물의 영장들이여!

창조주의 뜻을 실행하여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생명의 원천을 파괴하는 일없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영광을 돌려보세나! 

향기로운 봄날에 희망을 품어

꽃들처럼 깨끗하고 신비롭게,

새들처럼 노래하며 강인하게,

꿈을 실은 날들이 가득하길 두 손 모으리라~~


* 매는 왜, 까치 둥지에 찾아 왔을까??..

나그네는 상상한다.!


1.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2. 새끼들을 교통교육 시키려...

3. 사랑의 둥지가 샘나서 훼방놓으려...

4. 까치를 사랑하나봐!ㅎ

5, 훔쳐갈 것이 없나 싶어서...

6. 둥지의 설계방법을 알려고...

7, 생필품과 돈 빌리려고...

8. 멋진 둥지가 탐나서 빼앗으려...

9. 모두 잡아 먹으려...........???

10. 평화를 언약하기 위해서...

독자들의 수준 높은 상상력에 맡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