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寓話集

궁둥이가 빨간 이유/김경진 목사

샬롬이 2016. 2. 26. 12:48





궁둥이가 빨간 이유



/김경진 목사





원숭이끼리는

궁둥이가 빨간게

별로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다른 짐승들이 볼 때는

참으로 창피스러운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창피스러웠다.


항상 벌건 궁둥이를 들고 다녀야 되다니,

다른 짐승들은 모두 털로 가리고 다니는데,

억울한 심사에 아빠에게 물었다.

그런데 아빠는 태연한 듯이 아니라 오히려

자랑스러운 듯이 아들을 타일렀다.


"이녀석아, 인간들의 학설에 의하면

우리와 인간은 거의 같은 종류라는 거야.

우리도 진화되면 인간처럼 될 수 있대...

그래서 진화된 인간은 수치스러우면

얼굴이 빨개지고 우리같은 원숭이는

궁둥이가 빨개진다는 거야.

봐,어디 다른 짐승들이 수치를 아냐?

그러니 궁둥이가 빨개지질 않잖아?" 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옆에서 듣던 원숭이 마누라가 피식 웃었다.

아내의 웃음에 자존심이 상한 아빠가

"꽥"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엄마가 조용히 이야기했다.

"진짜로 창피스러운 줄 알아요.

진화는 무슨 놈의 진화예요?

괜히 인간이 만든 이야기에 들떠서.

그럼 왜 우린 진화를 못해요?

그리고 진짜로 수치를 알아 궁둥이가

 벌겋다면 어째서 맨날 궁둥이가 벌게요?

그럼 맨날 수치스러운 일을 하고

 있단 말이예요?"하고 타박을 주는데

할 말이 없어진 아빠가 진짜 벌건

 궁둥이를 들고 저리로 가버렸다.


<베드로 묵상>


잘못된 일이나

부끄러움을 모르기에

계속하여 악을 행하는 자는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끄러움<염치>, 그것은

우리가 지녀야 할 마지노선 입니다.



<말씀의 조명>


불의한 자는

수치를 알지 못하는도다

(스바냐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