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한 개미 다리
/김경진 목사
결국 그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
그래서 늘 조심하라 했는데,
지난번 코끼리와 개미의 전쟁에서
비참한 결과를 체험했기에
항상 개미들의 다니는 것이
위태위태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고의적인 것은 아니라도
사자나 다른 짐승에게 밟혀도
찍-하고 터질 판인데 또다시 코끼리의
그 큰 발에 개미추장이 밟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코끼리의 발가락 사이에 밟힘으로
추장의 왼쪽 다리 세 개만
골절이 되어버린 것이다.
버스 떠난 뒤 손들기지만,
그래서 코기리가 움직일 때마다 늘 조심하고
다리를 한 번씩 들어 보라 주의를 줬는데.....
다시 전쟁이 터지기 전에
사자로서는 화해를 붙이고 사태를 수습해야 했다.
동물 세계에 다시 참변이 일어나서는 안 되잖는가.
우선 개미쪽을 달래면서 의사 염소를 시켜
추장 개미의 다리를 치료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염소는 X-레이를 찍어보곤 골절상이니
며칠간 깁스만 하면 된다며 깁스를 했다.
그런데 그 가는 개미 다리에
우왁스레 깁스를 했으니 꼴도 꼴이거니와
옴짝달싹도 못한 채 한 달을 지낸 후
깁스를 뗀다고 조심스럽게 건드렸는데
고만 다리가 완전히 부러져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완전히 병신이 되고 말았으니
추장개미의 슬픔과 분노가 어떠했겠는가.
미련스럽게 개미 다리에 무슨 놈의 깁스를 해!
<베드로의 묵상>
금을 얻기 위해서는
마음속 가득한 은을 버려야 하고
다이아몬드를 얻기 위해서는
또 어렵게 얻은 그 금마저 버려야 한다.
버리면 얻는다.
그러나 버리면 얻는다는 것을 안다 해도
버리는 그 일이 무엇이든 쉬운 일이 아니다.
버리고 나서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까봐
그 허전함이 무서워서 하찮은
오늘에 집착하기도 한다.
-공지영, (수도원기행) -
<말씀의 조명>
"저는 자의 다리는 힘 없이 달렸나니
미련한 자의 입의 잠언도 그러하니라"
(잠언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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