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에 순서가 있나?
/김경진 목사
요즘 한국에서 기뚱차게 재미가 있다는
연속극을 보려고 모두들 사자가 기거하는
동굴 속으로 우루루 몰려왔다.
그래도 여러 사람이 마음 놓고
속시원히 볼 수 있는 멀티비전이 있어
눈치는 보이나 그래도 다같이 히덕거리며 보는
재미가 괜찮아 함께 모였다.
사자는 제 집을 알아주는 것만도
기분이 좋은지 감자침이니 콜라를
꺼내 주면서 재미나게 보자고 했다.
염소가 언제 마셨는지
"꺼-억" 하고 트림을 했다.
모두들 냄새 난다면서
염소의 머리를 쥐어 박았다.
연속극이 시작되고 얼마 안 있어
갑자기 화면이 부지직거리더니
그만 불이 툭 꺼지고 말았다.
누군가가 "정전인가?" 하자
밖에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누가 장난을 쳐서 플러그를 뽑았나 했지만
어느 누구도 지금같이 심각한 장면에
장난칠 일도 아니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우가
"정전은 무슨 정전이야.
TV세트가 고물이라서 그렇지" 하자 빈정댔다.
그러자 사자가 버럭 역정을 내면서
"임마, 그게 산 지 2년도 안됐는데
고장은 무슨 고장이며 고물이라니" 하면서
옆에 있는 목침을 들고 여우를 향해
휙 - 하고 던졌다.
목침은 엉뚱한 데 떨어졌지만
여우가 뱃심좋게 한마디 더 거들었다.
"아니, 기계가 고장이 나고
우리가 죽는데 무슨 순서가 있습니까?
고장 나면 그만이지. 괜히 신경질이야."
<베드로 묵상>
사람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사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그러나 죽음은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기억할 일은
내 인생의 주인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입니다.
<말씀의 조명>
"성도의 죽는 것을
여호와께서 귀중히 보시는도다"
(시편 1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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