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구경
/김경진 목사
천당 구경으로 재미를 본 여우가
두 번째 모집을 했는데 안 속는다면서
어느 누구도 따라 나서지 않았다.
개구리들은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천적들과는
자리를 함께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러자 여우는 본격적으로 관광 구경까지 시키며
황새 대신에 개구리를 별로 괴롭히지 않는
갈매기의 등이 어떤가 하고 꼬시며
갈매기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 했다.
개구리들은 하늘을 날아본다는
기대와 함께 안전도에 자신이 생기자
"천당 구경"을 하겠다고 나섰다.
당일 갈매기 떼가 호수 주변에 내려 앉자
여우는 일일이 갈매기 입에다 재갈을 물렸다.
안심이 된 개구리들이 돈을 내고 하나 둘씩 올라 탔다.
예정대로 개구리를 싣고 날개를 퍼득이며
하늘로 치솟는데 장관이었다.
그러나 황새와는 달리 갈매기들은
개구리를 싣고 날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거워서 떨어지려는 것을 다시 균형을 잡느라
퍼득이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곤두박질을 쳤다간 다시 날아 오르곤 하는데
개구리들은 구경은 고사하고 죽을 지경이었다.
중도에 내려온 개구리들이 구토를 하면서
"천당 구경 좋아하네.
지옥 구경하다 왔다. 돈 내놔라."
아우성을 치자 여우가 입은 살아서
"죄 많은 것들은 지옥가는 법이여"하고 대꾸를 했다.
<베드로 묵상>
진실은 악마를 쓸어내는 빗자루이다.
거짓은 악마를 불러들이는 초인종이다.
거룩한 땅은 어디인가?
진실을 지키다 죽은 자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더러운 땅이 어딘인가?
거짓을 일삼던 놀이터가 더러운 땅이다.
<말씀의 조명>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거니와
거짓 혀는 눈 깜짝일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
(잠언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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