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욕심
/김경진 목사
"당신은 신물을 보셨습니까?
이 슬픈 이야기를." 하며
서두를 꺼내는 사슴의 이야기는
슬픔에 목이 메어 있었다.
다른 짐승들이 연유를 몰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난히도 새벽 잠이 없어 다른 짐승들이 일어나기 전부터
일어나 호들갑을 떨며 세수하러 갔다가는
물만 먹고 오는 사슴이 꼭 가게에 들러서는
신문을 사 와서 동료들에게 읽어주거나 들려주었는데
오늘 아침에사 슬픈 이야기라며 시작하는데
모두들 긴장을 했다.
사연인즉 말썽꾸러기 원숭이가 별난 장난 때문에
모두에게 골칫거리였는데 녀석이 코코낫 속에
무엇을 발견했는지 그 속에 손을 쑤셔 쳐박고는
손을 빼지를 못해 일주일이 되어
손이 문드러졌다는 것이다.
처음엔 아무도 몰라 말리지를 못했는데
나중에사 알고 호랑이니 산중어른들이 야단을 치고 말려도
막무가내로 손을 빼지를 않아 결국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등허리에 올라타고 코코낫을 던질 때는
저놈은 죽지도 않냐고 욕을 했는데
막상 그렇게 어려운 일을 당했다니
불쌍한 마음이 그지 없었다.
모두들 어떡하나 하고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인간들이 고맙지....
고놈의 원숭이를 잡아 코코낫을 깨고 손을 빼내주었는데
손이 썩어서 수술을 하고 손목을 잘라야 했다니
어찌 슬프지 않으랴하는 이야기였다.
슬프다. 욕심이여.
<베드로 묵상>
영어 단어에 바보를 Idiot라고 하는데
헬라어 어원의 뜻은 돈을 혼자만 쓰려는
인색한 사람을 뜻합니다.
혼자 즐기려는 사람은 똑똑해 보여도
사실은 바보입니다.
기쁨은 움켜쥐는 데 있지 않고
함께 나눌 때 생기는 법입니다.
<말씀의 조명>
"너는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전도서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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