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가을의 속삭임~~~ <사진> /작은천사

샬롬이 2015. 10. 22. 08:44

 

 

 

가을의 속삭임~~~  <사진>

 

 

 

/작은천사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의 강변의 풍광은

은빛머리 휘날리는 갈대들과

흐드러지게 핀 들국화의 꽃향기와 함께

무리지어 있는 원앙이들의 사랑노래로

가득히 채워져 가을의 속삭임은 소근소근~~ 

낭만의 시간으로 사로잡히게 했다.

 

 길다랗게 뻗어있는 물이 흐르는 보에서

원앙이들이 제각기 폼을 잡고 집합하여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하는지...

모처럼 장관을 이룬 원앙이들의 회합은

자리를 바꿔가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다.

코리안타임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원앙이 한 마리는

허둥지둥 미끄러운 보를 올라오는 모양새가

시간관리가 잘 되지 않는 나그네의 모습같아서

그냥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얘! 너랑나랑 디개 많이 닮았다.! 그자...

앞으로 머리싸메고 작심삼일하며

시간부터 쪼매~아니 정확하게 고쳐보구나!ㅎ" 

"와카는교~ 내야 마, 계획대로 눈도장 잘 찍는디...

 그쪽이나 맨날 늦장부리지 말아유~

 시간은 은이고 출세는 금일께유~ 낑낑"

  서로가 단점을 느끼는 것도... 생각도 다르니...

나쁜습관을 고쳐가며 좋은 습관은 변함없이

잘 지켜가는 게 중요할 것인데 ...

무슨일이나 덤벙거리며 엇박자만  

만들어가고 있으니..우짜꼬!

 

  한참이나 원앙이들의 행동을 응시하고 있는데

갑짜기 어디서 날아 왔는지 왜가리 한 마리가

반쯤 날개를 펴고서 미끄러지듯 보에서 내려가서

고기를 잡는지 물위로 걷는 것처럼 보이다가

날개을 활짝펴고 강물따라 비상하고 있었다.

원앙이들에게 주눅이 들었을까?

같이 있기가 쑥스러운지 혼자 쓸쓸하게 날아가

강물위의 쉼터에서 원앙이들의 쪽을 바라보기도 했다. 

"왜가리야! 기 죽지 말거레이~

 짝꿍을 만나는 것도 하늘이 정해주신 일이니깐..^^"

  한편, 원앙이들도 회합이 다 끝났는지

하나 둘 짝을 지어 석양빛을 받으며

각자의 둥지를 향해 비상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관찰하던 나그네의 심정과 같은

비둘기 한 마리도 그 광경을 지켜보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따뜻함과 외로움이 교차되어 시선을 돌리는데

오리 한 쌍이 늦은시간까지 먹잇감을 찾느라

강물을 헤집고 다니는 것을 목격되기도 했다.

 또 한곳엔 멀뚱멀뚱거리는 세 마리의 오리들은

의견이 상통되지 않는지....

이리갈까? 저리갈까?..갈팡질팡...

이것이 맞나? 저것이 맞나? 

목적지와 해답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야들아! 역사를 똑바로 알고 전수해야만

한반도가 살고,,,독도도 안 뺏기제...알건나!"

뭉치면 살고...흩어지면 죽는디...

사방팔방으로 이데올로기의 얄팍한 수단에 물들어

역사가 삐딱하게 흐르면 근본이 사라지는기라..."

행로를 잡지 못하는 오리들의 행동에

나그네도 그만 탄식스러웠다.~~

   그날따라 흘러가는 강변의 새들중에도

무리들과도 어울리지도 못한 할미새와 백로가

혼자만이 황혼의 우울한 블루스를 즐기는듯 하여

왠지 서글퍼 보이기도 했다.

 

  가을의 속삭임은 사랑이 엮어진다는

파랑새 다리 아래의 원앙이 한 쌍에게 머물어

둘이서 붉게 타는 노을빛을 받으며

서로 감싸안듯이 앉아 보고 또 보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을 나누고 있는지....

넘~~~~보기에 좋았다.!!!~~~~~~

그런데...

한쪽의 오리 한 마리는 노을이 싫은지... 

얼른보면 오릴것 같은 자기의 몸통만한 돌을

친구삼아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얼마나 처량해 보였는지 눈물이 날지경이었다.

돌이라도 옆에 있으면 마음이 위로가 되었는지도 몰랐다.

"외로운 오리야!

 고독은 씹을수록 독이 되고..

 돌이라도 사랑하며 살면 힘이 생기겠제...

 돌보다 강력한 위로자는 조물주임을 잊지말거레~~"

원앙이들의 사랑도 정겨워보였지만

홀로 돌을 의지하고 있는 오리의 모습의 영상이

마음 한켵에 오래도록 지울 수 없었다. 

 

 가을의  황혼시간이 들녘의 곡식들과

과수의 열매들을 익히느라 고생이 많았는지

어느덧 소나무의 향기와 어울려

강렬한 빛보다 부드럽고 포근한 모습으로

하루의 일과에 감사함이 넘치고 있기도 하였다.~~

 

 

-시월 보름날에 찍은 

노을진 강변의 속삭임을

스무이튼날 여명에 음미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