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寓話集

아 가을인가? /김경진 목사

샬롬이 2015. 10. 20. 06:10

 

 

 

 

아 가을인가?

 

 

 

 

/김경진 목사

 

 

 

 

 

정말 우리 하나님은 물감도 다양하지.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 단풍의 색깔을 칠하셨을까?

주인집 식구들과 함께 단풍 구경을 다녀온 고양이는

단풍과 그 낙엽에 잠을 이룰 수가가 없었다.

 

서고에 가서 시집을 꺼내

혹시 단풍이나 낙엽에 관한  시가 있는가

 찾아 보는데 멋진 시 하나를 발견하여

읽기 시작했다.

"시몽, 너는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리느냐...." 하고

읽는데 가슴이 찡해 왔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밤도 깊지 않기에 소리내어 읽고 싶었다.

그것도 운치 있게 말이다.

 

볼륨을 올려 막 읽기 시작하는데

옆 방에서 주무시려던 할아버님이

"아니, 이 녀석이 누구 귀가 어둡다고 놀리냐?

내가 아무리 귀가 어둡다 해도

내가 낙엽 밟는 소리까지 들어야 하냐?" 하시고

화를 내셨다.

그러자 서른이 넘도록 시집을 못간 고모가

"저런 살괭이 같은 녀석이 나보고 하는 소리예요.

한 해가 가는데 시집도 못 간

 올드 미스라고 놀리는 거예요" 한다.

 

그러자 집안일은 자기만 시킨다고 투덜거리는

막내 삼촌이 빗자루를 고양이 쪽으로 던지면서

"야, 임마, 네가 낙엽을 한번이나 쓸고 치워 봤니?

이게 엇따 대고 약을 올려?

낙엽 좋아하네...." 하며 화를 낸다.

고양이의 장탄식,

먹고 사느라 바빠 시심을 일은 시대여.

 

 

<베드로 묵상>

 

가을 나무 잎사귀는 빨강, 자주, 노랑, 황금,

고동색과 같은 수많은 색깔이 서로 섞여

조화를 이루어 눈부시게 합니다.

그러나 이 나뭇잎들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준 뒤, 바로 땅에 떨어져 시들어 갑니다.

나뭇잎이 떨어져 버린 앙상한 나무는

우리들에게 겨울이 다가왔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생의 가을 또한 아주 찬란할 수 있습니다

즉 지혜, 유머, 돌봄, 인내 그리고 기쁨이

우리들의 죽기 직전에 찬란히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 헨리나웬 <영혼의 양식> 3월 26일 -

 

 

<말씀의 조명>

 

"주께서 그 앞서 준비하셨으므로

그 뿌리가 깊이 박혀서 땅에 편만하며

그 그늘이 산들을 가리우고

그 가지는 하나님의 백향목 같으며"

(시편 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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