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뿔
/김경진 목사
말대꾸했다고 사자에게 뒷다리가 물린 여우가 별렀다.
하루는 여우가 사자 앞에 문안 인사를 올린 뒤
"예로부터 호랑이가 날개를 달았다는 말이 있는데
호랑이에게 날개가 있다면 천하무적이 아니겠습니까?
그처럼 대왕님께도 코뿔소처럼 뿔이 있다면
누가 감히 대왕님께 도전 하겠습니까?
그러니 뿔을 다시면 어떻겠습니까?" 하고 꾀었다.
"숭스럽지 않을까?" 하면서도
괜찮아 하는 눈치인지라
여우가 더욱 부채질하여
그럼 뿔을 어떻게 다느냐고 물었다.
여우가 눈을 깜박이면서
며칠 전에 코뿔소의 아버지가 죽었는데
뿔을 내버린다고 해서 주워 두었습니다.
거기에다 고무줄을 팽팽하게 묶어 이마에 두르면
그 아니 멋지겠느냐고 알랑댔다.
숭스러울걸 하는 사자를 달래어
고무줄로 매어 사자의 이마에 달아 놓으니 가관이었다.
그러나 사자는 자기 얼굴을 모르는지라
폼만 잡고 있는 걸 여우가 다시 넙죽대면서
"한번 시험을 해보시지요.
저 느티나무를 한번 받아 보십시오.
그러면 나무가 확 자빠질 테니깐요" 하자
사자가 신이나서 힘차게 나무를 향해 달리며
이마에 붙은 뿔로 꽝 들이받는데
뿔은 박살이나고 사자는 뒤로 나가 자빠졌다.
"아이쿠!" 하면서 "네 이놈 여우" 하는데
여우는 이미 저 산둥성이 넘어로 사라졌다.
사자의 이마에는 진짜 뿔이 돋기 시작했다.
<베드로 묵상>
자기 역량에 맞는 야심을 갖기만 한다면
그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기 역량에 넘치는 야심을 가지는 것은
나쁜 것이며 곧 불행이다.
- G. S. 힐러드 -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은
돌을 물매에 매는 것고 같으니라"
(잠언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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