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탄 맹수
/김경진 목사
아프리카 들녘에
자동차 세일즈맨이 다녀간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풀만 먹고 사는 가난뱅이 초식 동물이야
꿈도 못 꾸지만 사자니 맹수들은
월부라 할 것도 없이 자동차를 구입했다.
쿠가는 자기 이름대로 쿠가 신형 스포츠카를 사고,
사자는 벤츠를, 누구는 롤스로이스까지 쌌다고 한다.
그러나 거개의 맹수들이 속도 제한이 없는
아프리카 밀림에서 잘 달리는 지프차를 구입하니
먹이 사냥이 더욱 쉬워졌다고 야단들이었다.
잔칫날 죽을 놈은 돼지밖에 없다고
사슴이나 토끼들은 전전긍긍이었다.
가뜩이나 잘 달리는 맹수들이
빠른 자동차까지 생겼으니
말에다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이제는 꼼짝없이 몰사가 아닌 멸종으로 가겠구나 하고
걱정들을 하는데 세상만사가 또한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한 두 달 지나서 분위기가 다시 반전됐는데
첫째 맹수들이 차만 타고 다녀서 그런지
소화가 잘 안된다는 불평이고,
둘째는 사냥을 가서 먹이감을 잡는 마지막 순간은
차에서 내려 마지막 뜀박질을 해야 하는데
그 사이 다리가 퇴화되어
도무지 달아나는 놈을 따라 잡을 수가 없고,
셋째로 그렇게 되니 허기가져서 견딜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차를 반품하겠다는데
중고차는 X값이라 안 물려준데.
<베드로의 묵상>
한 평의 땅이나
약간의 돈을 빌려준 친구에게는 감사한다.
그러나 자유와 이 땅에 대한 지배와
우리의 존재와 삶과 건강과 이성의 놀라운 은혜를
알게 해준 친구에게는 감사하지 않는다.
- 세네카-
<말씀의 조명>
"미련한 자에게는
영예가 적당하지 아니하니
마치 여름에 눈 오는 것과
추수 때에 비 오는 것 같으니라"
(잠언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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