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노동자의 삶/용혜원

샬롬이 2015. 9. 8. 11:03

 

 

 

 

노동자의 삶

 

 

 

/용혜원

 

 

 

 

오 주님!

세상 살기가 너무나 힘들어 휘청거리며

열심히 일해도 남는 것은 늘 허탈뿐입니다

하루 종일 고된 일에 시달리고 나면

온몸이 아프고 힘든데

손에 쥐어지는 돈은 너무나 작습니다

 

 

세월의 난간은 위태로워 걷기조차 힘든데

원수 같은 가난은 썰렁한 바람만 불어대고

돈 들어갈 곳은 왜 그리도 많은지

벌어도 벌어도

가난의 갈퀴가 긁어가는 것을

당해 낼 재간이 없습니다

 

 

오 주님!

어떤 사람은 놀면서도

먹을 것 다 먹고 편하게 사는데

온몸이 부서지도록 일을 해도 표시가 나질 않으니

큰소리치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머리 끝까지 분노가 치솟아

원수 같은 세상을 향해

욕이라도 실컷 퍼붓고 싶습니다

 

 

비록 힘든 몸일지라도

돼지껍데기에 막소주 한 잔이면 흥이 납니다

흘러간 노랫가락에 덩실덩실 춤추고 싶습니다

힘겨운 세상살이

늘 눈물에 젖는데

떠오르는 아내와 자식들 얼굴에

미소 지으며

노동의 절망도 이겨내며 살아갑니다

늘 뒤집어지는 세상을

늘 대박 터지는 세상을 꿈꾸고

가난의 껍질이 다 벗겨지는 꿈을 꿔보아도

노동자의 삶은 늘 피곤할 뿐입니다

 

 

오 주님!

노동자들과 함께해 주소서

그들의 삶은 얼마나 힘들고 외롭겠습니까

주님께서 그들의 영혼을 인도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