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열 한마리 아기오리와 엄마오리!!! /작은천사

샬롬이 2015. 7. 18. 17:54

 

 

 

열 한마리 아기오리와 오리엄마!!!

 

 

/작은천사

 

 

  맑고 넓은 잔잔한 호수위로 갓태어난 듯한 아기오리 열 한 마리가

엄마오리따라 쉬지않고 물결을 헤치며 한 명도 낙오없이 행진하고 있었다.

아카시아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능수 버드나무를 지나 힘겨울것 같아도 

아기오리들은 엄마오리 뒤를 따라 가느라 한눈도 팔지 않고 바빴다.

가뭄으로 메말라 있던 호수가 장맛비가 내려 물이 가득 채워지니

보이지 않던 오리가족이 마음껏 수영연습을 하며 수초에서 놀고 있기도 했다.

 아무도 노닐지 않는 호수가 그들만의 신세계가 되어 평화로워 보였다.

아마도 강가에 있던 오리엄마가 홀로 조용한 호수가로 찾아와서 

알을 낳아 품고 있다가  새끼들을 부화했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어린새끼들은 눈주위가 노란빛을 띄어 쌍둥이들처럼 보였지만

엄마오리는 한 마리마다 누가 먼저 태어났는지 관심을 가지며

알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먼저 태어나 힘센 아기오리는

엄마뒤를 제일 먼저 따라가며 동생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기도 했다.

"동생들아! 힘내거라! 우리 엄마말씀 잘 듣자! 알겠나~앙!"

"형이나 잘 해 봐! 동생들 걱정말고...그냥 따라할께..꺽억~"

 

엄마오리도 걱정이 되는지 연신 뒤를 돌아보며

혹시나 힘없는 막내가 뒤처질까 싶어서 큰소리로 꽥꽥~꽥~~~

"얘들아! 뭉쳐서 한 눈 팔지말고 잘 따라 오거레이~

 아카시아나무위의 새들소리에도,

 버드나무밑에 깽깽거리는 강아지소리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똑바로 나만 따라 오거레이 알건낭!"

"엄마! 다리가 찢어질 것같이 힘들지만

 엄마가 주시는 사랑을 생각하여

 끝까지 힘을 내어 훈련을 받아 성공할끼여...

 믿어주이소! 꽤꽤~ 꼬르르~"

"야들아! 이쪽으로 좀 온나! 같이 놀자구나!

 넘 작아서 잘 보이지 않네~ 요쪽으로 쪼개만 와줘!"

렌즈의 무게에 힘이든 나그네도 호수곁에서 그들과 함께 있고 싶어

자맥질하듯이 이쪽저쪽으로 따라 다니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한참동안 렌즈를 돌리는데 엄마오리가 날개 깃를 요리조리 다듬더니

 아기새끼들을 안전한 곳에 모아 두고는 신나게 훨~훨~ 날아 가버렸다.

그가 향하는 곳은 아니나 다를까 강이 있는 방향이었다.

아기오리들을 위해 좋은 정보를 알려고 잠시 자리를 비웠는지...

아니면 아기오리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줬는지도 몰랐다.

뜻하지 않게 일어난 상황에 화들짝 놀란 나그네는

너무 놀라서 렌즈를 돌렸지만 엄마오리의 모습은 포착되지 못했다.

수초에 숨겨진 열 한 마리 오리새끼들은 어떻게 지낼까 싶어

길도 없는 개망초꽃이 핀 언덕을 올라가 보기로 했다.

숲이 너무 우거져 도저히 오를 수 없었지만 칡덩굴을 잡기도 하며

겨우 올라갔지만 아기오리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코스로 다시 시도하여 올라가 보니 아기오리들이 

나무사이에 앉아 있는 곳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가느다란 물뱀이 꼬리를 흔들며 지나가는 게 아닌가

혹시나 아기오리들의 발이라도 물면 어떻하나 걱정했지만

수양버들나무 있는 야특막한 곳으로 쏜살같이 지나갔다. 참 다행이었다.~

겁쟁이 나그네는 그래도 아기오리들에게

  "야들아! 뱀이 무섭지 않니?  내가 지켜줄께..겁내지 말거레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아기오리들과 함께 엄마오리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

 

  7월의 따가운 땡볕을 받으며 삼십여분이 지나자

엄마오리는 꽥~날개를 치며 숨가쁘게 날아왔다.

열 한마리 아기오리들도 물위로 미끌어지며 엄마오리에게도 다가갔다.

잠깐동안의 시간이였지만 그들은 얼마나 엄마가 보고싶었는지

서로 엄마오리 곁으로 가서 칭얼거리며

 "엄마아! 제발! 우리들 두고 어디로 가지마!"

"알았어! 너희들을 두고 아무데도 가지 않을께...

 넘~걱정이랑 말거레이~~아유! 힘드네~~"

아기오리들과 엄마오리의 상봉은 눈물이 날지경이였다.

"아!~~~엄마가 있는 행복감!

아빠도 빨리 돌아오셔야 될낀데..."

오리가족들은 언제나 호수위에서 서로서로 사랑과 기쁨으로 

오가는 나그네들에게 평화로운 장면을 말없이 보여 줄 것이리라~~~

 

 

물결을 헤쳐 나아가라

현명한 생각으로 힘이 닿는데까지

바람이 분다고 두려워 말아라

합심한 기도는 어떠한 경우에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네.

 

평화를 만들어 가라

서로 다른 생각을 갖더라도

사랑으로 한 마음을 이루어 가라

생명에서 생명으로 이어가는

기쁨과 희망이 넘치는 날이 되리라.

 

 

- 오리가족들에게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