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좋게 잘 지내자구나!!!
(아기딱새 가족들)
/작은천사
자연은 계절따라 많은 교훈을 남겨주기도 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목말라 애태우던 논과 밭이 조금씩 내려주던
단비로 흡족하지 못하다가 장맛비가 내려 한숨을 돌리며 감사했다.
바닥을 다 들어내어 갈라졌던 저수지도 가득 채워져 넘쳐
마른가지들이 그 아래서 콧노래를 부르며 즐기고 있기도 했다.
비오는날, 우산을 쓰고 이쪽저쪽의 상황을 살펴보며
전날 만났던 다람쥐는 어떻게 지낼까며 파랑새 다리쪽으로 갔다.
그런데 미끄러운 계단을 올라 중간쯤 갔을 때
숲속에서 귀에 익은 딱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가만히 살펴보니 떡깔나무 가지에 아기새끼 다섯마리가
비를 맞으며 엄마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마리는 가지에 앉지도 못하고 마른잎이 있는 곳에 있었고
모두들 태어난지 얼마되어 보이지 않았다.
아기딱새들도 렌즈를 의식하는지 첫번째 앉아 돌아보는 아기새와
다른새들과 반대방향으로 앉은 아기새와는 눈이 딱 마주치기도 했다.
"뭘 봐유! 바라는 것 있슈?.."
"아냐...너희들을 만나서 기뻥! 보는 것만도 감사앵!"
그들은 가느다란 가지에서 서로 날개도 펴기도 하고
밀치기도 하면서 입을 쪽쪽 벌리기도 했다.
엄마 아빠새는 새끼들이 배가 고프지 않게 부지런히
땅의 낙엽들을 파헤치기도 하고 소나무에 있는 벌레를 잡기도하여
아기새들을 위해 자신들의 몸을 아끼지 않고 먹이를 구하여
아기새들에게 차례대로 먹이를 입에 넣어 주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나그네도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새끼들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그들이 안스럽기도 했지만
희생적인 사랑에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아기새들도 부모님이 물고온 먹이로 쟁탈전을 벌이다가도
서로 양보하며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구나"라며
먼저 많이 먹이를 먹은 아기새는 날개를 쭉 펴더니 날아서
나무가지에 앉아서 비가 그치기를 바라고 있기도 했다.
"나무에 좋은 비도 우리들에게는 힘이 들기만 하네 우짜꼬?.."
"아니야. 물이 없으면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어!"
"비가 오면 우산장사 좋고...햇볕나면 양산장사가 좋겠구먼..허허"
"우리는 날개달고 어디로 갈까나?.."
"건너편 보이는 폭포로..아니면 작은섬 독도로..."
"어디든 날아가고 싶구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호호"
그들이 서로 다투지 않기를 다짐하고 협력하여
세계로 향하는 꿈을 꾸기도 할 것이라 생각하며
그들의 사랑을 흠뻑 들이마신듯 나그네도 미끄러운 나무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며 기분이 좋았다.
마음속으로 주님께 부탁드렸다.
인생의 길을 책임져 주시는 주여!
우리들의 생애를 인도하여 줍소서!!!
-딱새가족들의 사랑에 감동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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