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사진 이야기<습작>

*점심은 뭘 먹지? (아기 다람쥐) ^O^ <사진> /작은천사

샬롬이 2015. 7. 4. 20:38

 

 

 

점심은 뭘 먹지? <사진>

(파랑새 다리 넘어 생태공원에서)

 

 

 

/작은천사

 

 

  어제는 정오가 다 되어갈 즈음에 모처럼 시간을 마련하여

파랑새 다리쪽으로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뙤약볕이 강렬하게 내리쬐어 창이 넓은 모자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만 빼꼼하게 내어 놓고 걸어 가자니 숨이 막히기도 했다.

그래도 시원한 그늘에 가서 맑은 공기를 마셔 보자는 생각에

들숨과 날숨을 가쁘게 쉬면서 나무계단을 오를려는 찰나에

뭔가 빠르게 움직이는 낌새가 보이자 자신도 모르게

"엄마!~"라는 말이 나오며 놀랐다.

 길옆에 귀여운 아기다람쥐가 점심거리를 찾고 있다가

복면을 쓴 강도같은 나그네를 만나자 놀라서 숲풀 속으로 몸을 숨겼다.

가던 길을 멈춰서서 어디에 있는지 가만히 렌즈를 돌리는데

아기다람쥐가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두리번 거리다가

계단의 난간끝으로 나와 눈을 사르르 감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사이 눈을 반짝거리며

"저를 귀찮게 하지 마세용!

 먹거리 찾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데..." 하면서 어디론가 달아나 버렸다.

"미안해! 넘 반가워이! 우리 초면이 아니징?" 

작년 가을에 만난 아기다람쥐와 같아 보여 더욱 반가웠다.

 

  아기다람쥐와의 해후는

그저께 비오는 날 폭포가는 길에서도 우연히 만남이 있었다.

그들은 홀로 다니며 먹이를 찾느라 숲속을 헤메고 있기도 했다.

가을에 묻어둔 도토리열매를 어느곳에 있는지 잘 알고 있을까?...

반짝이는 눈빛이 영리해 보이긴 해도

깊숙하게 숨겨둔 곳을 보물찾기하듯 힘들 것일지도 모른다, 

    강물이 환히 내려다 보이는 나무계단을 올라가면서

아기다람쥐가 어디에 숨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기 다람쥐야 어딨니? 나하고 놀~자!"

그런데 나그네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놀랍게도 

소나무가 있는 등산로길 도랑에서 아기다람쥐를 또 만날 수 있었다.

숨을 죽이며 렌즈를 맞추었지만 눈치가 얼마나 빠른지

몇 장 담지 못하고 끝내는 숲속으로 달아나는

꼬부랑한 몸통과 바짝 세운 꼬리만 찍히고야 말았다.

아기다람쥐는 넓은 숲속에서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라며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부지런히 살기위해 끼니를 구하고 있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어느 누구나  生은 소중한 것이다!!!

"점심은 뭘 먹지?" 

"막장에 상추쌈이요?"

"구수한 콩국수요?"

"허허..."  "호호..."

"아기다람쥐와 함께 도토리묵은 어때요!..." ^O^

- 귀여운 아기다람쥐를 만남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