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방울의 맛을 아시나요? <사진>
(청서(靑鼠) <청설모>를 만나다!!!)
/작은천사
숲속에서 아기다람쥐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소나무가 우거진 곳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머리에 뭔가 툭치는 게 아닌가!
안그래도 아기다람쥐의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느라
놀란가슴을 추스리고 있는데 왠 굴밤인냐?...
누가 해꼿이를 하나 싶어 위를 올려다 보니
정말 기절초풍하고 뒤로 넘어질뻔 했다.
통통한 청설모 한 마리가 소나무에 앉아 뭔가 먹고 있었다.
아마도 정오를 조금 넘었으니 뭐라도 챙겨 먹는듯 했다.
"저기 보소...복면나그네야! 솔방울 맛을 아시나유?"
"소싯적 소나무 새순이 올라올적에 뚝딱 부질러서
하모니카 불면 그 속에서 떫질한 물이 나오는 것 먹어 봤지에~
그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간식대용이기도 했다우..."
청설모도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렌즈로 가까이 오도록 해서
관찰해 보아하니 봄에 솔꽃을 피워 연한 열매를 맺은 것을
오목조목 씹으며 하모니카를 불듯이 양옆으로 갈아 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껍질은 땅바닥으로 버리는데 그 아래로 지나가던
나그네를 놀라게 할려는지 머리에다 쏘아 버렸다.
"감정 있으면 말로 할끼제~ 와 치는교오"
"아이구, 죄송하구만유.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미안해유!"
배가 열십자로 하얀 청설모는 숱이 많은 꼬리를 길다랗게 보이며
달아나지도 않고 식사시간의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그를 놓치지 않고 쳐다보느라 목덜미가 뻐근한 나그네도
신기한 그의 행동에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천연기념물 171호 날다람쥐과에 속한 청서(靑鼠)를 만났으니
귀하신 몸을 렌즈에 담아서 블에 알리고 싶은 간절함이 더욱컸다.
"아이구야! 목이 아프네...후웃!
그냥 가자니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고... "
"요래 만나기도 힘들낌니더어...맞지에...
제대로 찍어서 블에 올려 보이소!
아마도 주말에 줄을 서서 지를 만나자고 야단이겠지에. 찍!"
청설모의 말은 웃어웠지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자연보호와 동물보호는 우리들의 임무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한 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잘 알기에
만났을 때 마음문을 열고 꼼꼼하게 살펴 보호하는 게 최선책이기도 하다.
소나무 위에서 아래로 쳐다보는 청설모의 모양이 무섭기도 했지만
인간과 동물은 항상 자연과 더불어 많은 것을
서로 공유하며 살아가야 함을 알기도 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생명이 주어진 한 짓밟혀서도 안되며
생명을 존중하여 서로 상부상조하여야 할 것이다.
창조주께서 세상을 인간들에게 맡겨 주셨으니
함부로 우리들의 마음대로 훼손하여 더럽혀서는 안 되리라 본다.
천연기념물들 보다 더 귀한 한 번뿐인 우리들의 생명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여 자연과 더불어 행복을 가꾸어 나가야 하리라.~~~
- 청설모를 만나 날의 기쁨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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