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바라보며
/김경진 목사
무척이나 덥고 바람이 없는 깊은 밤하늘에
별이 총총히 박혀 있었다.
하늘을 바라보던 토끼가
"별 하나, 별 둘, 별 셋"하며 별을 헤아리자
심술궂은 늑대가 "야, 넌 뭘 알고 헤아리냐?
도대체 하늘에 별이 몇 개냐?
밤낮 하늘을 보고 헤아리면서도 열을 못 넘기면서
별 하나, 별 둘 하고 있어?
그래, 오늘은 몇개 헤아렸니?" 하며 퇴박을 했다.
그러자 토끼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선생께서는 아직도 속물이외다.
어찌 우리 같은 짐승이 저 우주를 다 헤아릴 실력이나 되겠습니까?"
"그럼 뭣 때문에 입 아프게 헤아리고 야단이야?
그냥 쳐다만 봐도 고개가 아픈 데 입 아픈 수고까지 해?"하며 빈정대자
토끼가 계속 대꾸를 했다.
"그래서 제가 선생을 속물이라고 하는 거요.
왜냐하면 선생께서는 이 땅에 살면서도
도무지 꿈이 없단 말씀이에요.
비록 짐승으로 살고, 별의 숫자를
옳게 헤아리지 못하는 삶을 산다해도
하늘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야지요.
속물들은 맨날 땅만 바라보고 사는 거지요" 하고 대꾸 하자
모두들 '와' 하고 칭찬들을 했다.
머쓱해진 늑대가
"그래, 난 속물이니 속물대로 살련다" 하며
토끼를 낼름 잡아먹었다.
그러자 모두들 '우' 하며
'이건 너무했다' 며 시끌벅적거렸다.
<베드로 묵상>
나는 언제나 활짝 핀 꽃보다는 약속에 찬 봉오리를,
소유하는 것보다는 욕망을,
완성보다는 진보를, 불별있는 연령보다는
청소년 시절을 사랑한다.
- 앙드레 지드 -
<말씀의 조명>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잠언 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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