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김경진 목사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요,
고기를 잡으러 산으로 갈까요" 하고
토끼가 목청을 높여 노래를 부렀다.
옆에 있던 노루가
"무슨 노래가 그래?
고기를 잡으로 강으로 갈까요지.
왜 산에서 고기를 잡지?" 하고 틀린 가사를 고쳐주자,
"왜? 육고기는 고기 아냐?" 했다.
"호랑이가 들으면 맞아 죽을 소리 하고 있어!" 하며 낄낄거리고 웃었다.
둘은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웠다.
오랜만에 멋진 놈을 한 마리 잡아 회나 한번 쳤으면 하고 생각하는데
초장을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스윽 돌았다.
한낮이 되어도 입질이 없자 지루했던지 노루가 스윽 바닷가로 내려서며
물속으로 옴을 완전히 담근 뒤,
몸을 한 번 부르르 떨고 위로 올라왔다.
토끼 생각에는 고기를 잡다 심심해서 수영을 하는가 했더니
금방 올라오는게 수상했다.
그러자 바다에서 거북이가 올라오더니
"오늘 낚실랑 생각을 말어,
지린내 나는 곳에 어떤 놈이 얼씬거리겠어?" 하는데
노루가 물 속에서 오줌을 눈 것이었다.
토기가 "넌 왜 바다를 오염시키구 야단이야!"
머쓱했던 노루는 바다가 얼마나 넓은데
오줌 한번 눴다고 오염이라구?" 하고
말대꾸를 하자, 토끼가 쏘아붙였다.
"바닷물이 아무리 많아도 오줌이 더러운 것은 사실이고
적은 양이지만 바다를 오염시킨 것도 사실이잖아."
<베드로 묵상>
우리가 선한 행위를 하거나 정의룰 위해 일할 때,
사랑의 선물을 줄 때, 자신에게 아무 재능도 없다고 생각될 때,
하나에 하나를 더하고 또 하나를 더하면
대단한 것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평범해 보이는 것도 더해지면
비범한 것으로 바뀔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서로 아무것도 아닌 것을 나누면
공동체가 바뀔 수 있음을, 평범한 재능을 나누면
커다란 하나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 두라.
<말씀의 조명>
"또 비유로 베풀어 가라사대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나물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마태복음 13: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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