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寓話集

간덩이가 부은 토끼/김경진 목사

샬롬이 2015. 6. 4. 06:55

 

 

 

 

 

간덩이가 부은 토끼

 

 

 

 

/김경진 목사

 

 

 

 

 

바다의 임금 용왕님이 중병이 들었습니다.

주치의인 문어가 이 팔 저 팔을 다 동원하여 진맥을 해본 결과

용왕님의 병환에는 다른 약이 필요없고

토끼의 간이라야 효험이 있겠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뢰자 용왕님께서는 별주부(거북이, 요즘 용어로 닌자 터틀)

장군을 불러 육지에 나가 토끼의 간을 얻어 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은 이야기 같다구요? 천만에 더 들어보시라요.)

 

육지에 올라온 별주부는 산을 헤매다 어렵사리 토끼를 만나

용궁의 화려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신비함을 소개하고

용궁을 구경시켜주겠다고 했다.

토끼는 갸우뚱하더니 따라나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별주부 장군으로서야 바다에서라면 몰라도

 육지에서는 아무 힘도 발휘할 수가 없었기에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바다로 끌고 들어가야 했던 것입니다.

 

토끼를 바다로 유인한 별주부 장군은

의기양양하여 토끼를 잡아왔다고 아뢰자

용왕님은 그 즉시 토끼의 간을 떼어내라고 명령을 내렸다.

놀란 토끼는 간을 육지에 떼어놓고 왔다고 말도 하기 전에

용왕님을 시위하고 섰던 주치의 문어가 고개를 옆으로 저으면서

"용왕님, 저 간은 못씁니다.

용궁을 구경한다고 자기 죽는 줄도 모르고 따라나서는

그런 토끼의 간덩이는 부어서 쓸모가 없답니다"고 했데요.

 

 

<베드로 묵상>

 

한의학에서는 '간' 을 몸의 에너지를 만들고

정신 활동의 요체인 혼이 깃든 것으로 봅니다.

간이 작으면 조그만 일에도 겁을내고, 

간이 크고 강하면 대범해 진다고 믿었습니다.

간의 기운이 너무 성하여 간의 기능이 상승하면 '간이 붓는다' 고 하였는데

이때는 통제가 불가능하고 결국 사고를 내는 의미입니다.

즉 '간이 붓다'는 '지나치게 대담해지다'는 의미가 포함되었다는 것입니다.

 

 

<말씀의 조명>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판단하시는 자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의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

(베드로전서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