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寓話集

쓸개 빠진 곰 /김경진 목사

샬롬이 2015. 6. 2. 14:13

 

 

 

 

쓸개 빠진 곰

 

 

 

 

/김경진 목사

 

 

 

 

 

한숨을 쉬시던 의장 곰께서

"자, 그렇게들 있지 말고 의견들을 말해 봐" 하시자

모두 고개를 들고 두리번 거렸다.

사실 오늘 이런 회의가 있게 된 것은

하루 이틀의 걱정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무슨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문제는 근자에 와서 더욱 극심해진 인간들의 웅담 채취에 관한 것인데

사람들이 왜 웅담을 필요로 하는지는 잘 모르나

요즈음 더욱 극성스럽게 쓸개를 뽑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의로 모였는데 별 뽀족한 대책이 없었다.

 

모두들 의견이라고 내어놓은 게 아예 깊은 산속으로 숨어 버리자.

아니다, 아예 인간들을 향해 선전포고 하고 죽기 살기로 달려들자,

요즘 공해로 인해 웅담의 효과가 줄었다는 학자의 견해를

신문에 내 보는게 어떻겠는가 하고 떠들었다.

 

그때 한 곰이 "의장님, 별수 없습니다.

옛날에 토끼가 간을 빼놓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도 아예 빼놓고 다니면 어떨까요? 하는데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그러자 부수적인 문제가 또 생기는데

누가 수술을 할 것이며 어디에 숨길 것이며

보온은 잘 될 것인가 또는 다시 찾을 때

혼동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고 떠드는데 끝이 없었다.

 

내년에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하기로 하고 헤어지는데

의장께서 속으로 "쓸개 빠진 녀석들....."

 

 

<베드로의 묵상>

 

소의 쓸개에서 추출하는 우황(牛黃),

곰의 쓸개인 웅담(熊膽)은 최고의 한약제입니다.

쓸개는 용기와 줏대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대담이나 담력 등은 모두 곰의 쓸개를 가르킵니다.

쓸개 빠진 녀석이란 용감한 기운이 나오는 쓸개가 없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말씀의 조명>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베드로전서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