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를 해?
/김경진 목사
올빼미, 매미, 개미. 똑똑한 짐승은 금방 안다.
이들 셋의 관계를 저들은 원래 같은 집안이었다고 한다.
짐승들도 서양 사람들처럼 성을 뒤에 두기에
저들이 미씨 집안의 한 형제였다나?
이 셋은 자신들이 한 집안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이렇게 떨어져 살기 보단 함께 모여 살자고 약속하고
사람들처럼 배신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고
또 약속하고 한 집에 살게 되었다.
그런데 살다보니 그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
사는 것이 하루만 사는가?
개미는 낮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눈을 좀 붙여야 하는데,
올빼미란 놈이 낮에는 실컷 자고 저녁에는 밤잠이 없다며
TV를 켰다 껐다 하고, 출출하다면서 냉장고를 열어대며,
밤새도록 부스럭거리니 도무지 잘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개미는 살아보겠다고 그 가는 허리로 열심히 일하는데
매미란 놈은 가수가 된다고 항상 나무에 올라 통기타를 들고
노래나 부르고는 때만 되면 개미가 벌어온 밥이나 축내고 있으니
아무리 마음씨 고운 개미라 할지라도 얼마나 견디겠는가?
매미인들 할 말이 없을까?
생을 즐길 줄도 모르고 일만 하는 불쌍한 것들 하면서 비비꼬자
결국 저들은 갈라서고 말았다.
동네 짐승들이 비꼬았다.
약속은 무슨 약속이고 맹세는 무슨 맹세여?
<베드로 묵상>
여흥(entertainment)이라는 단어는
'누군가를 그 사이에(enter-) 잡아두다(tain)라는 의미입니다.
여흥이란 우리가 직면하기 힘든것을 피해
우리 마음을 빼앗아 잡아두는 모든 것입니다.
여흥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흥분시킵니다.
그러나 때로 유익하기도 합니다.
걱정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후루쯤 쉬게 해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삶을 여흥으로만 보면
우리는 영혼에 다가갈 수 없고 인생의 주인공이 아닌
구경꾼으로 전락시켜 버립니다. <헨리나웬과 함께 하는 아침>
결국 삶이란 긴장과 휴식의 조화와 균형이 필요합니다.
<말씀의 조명>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과 네 눈이 보는 대로 좇아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전도서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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