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산다는 것
/김경진 목사
"꺼-억" 하고 하마가 트림을 했다.
시큼한 냄새가 진동을 했으나 얼굴을 돌릴 뿐 아무런 말도 안했다.
인간 세상에서도 식사만 끝나면
"요즘 무슨 운동을 하십니까?"
"개구리가 몸에 좋다든데요" 하면서
건강식이나 40대 이후에 주로 생기는 성인병에 대해서 이야기하듯
모두들 숟가락을 놓으면서 장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럴 땐 장수라면 일가견이 있는 학이나 거북이가 으레 때를 만난 양
자신들의 족보를 자랑하며 청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체조를 하고 마음 가짐을 바로 가지고
삶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로
좌중을 리드해 나갔다.
그러면서 학이 자기 할배는 몇 백 년을 살았다고 이야기하자
거북이도 자가 아버지는 몇 백 년을 사셨다고 자랑하니
다른 짐승들은 감히 그 연수에 끼지를 못한 채
입을 해 하고 벌리고 그냥 이야기를 듣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 사자가 "다 쓸데없는 소리여,
몇 백 년을 살았는지 누가 알아?
같이 살아본 놈 있어?
그래, 그렇게 살았다 하자, 사는 재미가 뭐여?
함께 살던 동료가 다 죽고 지 혼자서 몇 백 년을 살면 뭣해?
친구의 아들하고 살다가 조금 있다가는 그 손자하고,
또 그 손자하고 살면 뭣해? 산다는 게 말이야
그 시대를 친구들과 함께 같이 살다가는 거야."
<베드로 묵상>
오늘 하루 내가 허비하고 있는 이 하루는
어제 죽었던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한
하루였는지도 모른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얼마를 살았느냐만 계산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씀의 조명>
"각각 그 행한 대로 갚으시고
참고 선을 행한 자에게 영광을 주시고"
(요한계시록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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