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寓話集

호랑이의 탄식/김경진 목사

샬롬이 2015. 4. 25. 23:37

  

 

 

 

 

호랑이의 탄식

 

 

 

/김경진 목사

 

 

 

 

그렇게 놀랄 수가 없었다. 뭔가 옆구리를 콱 쑤셨다.

창살 사이로 동네 개구쟁이가 작대기로 푹 쑤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다.

점심을 먹곤 고단하다 싶었던 그 사이에 잠이 들었던가 보다.

그런데 하필 요놈의 개구쟁이가 작대기로 쑤실 줄이야.

젊었을 때는 어지간한 아픔고 쉽게 견뎠지만

나이가 들고는 조그마한 충격에도 밤잠을 설치곤 하는데

이렇게 한 번 육신에 충격을 받고 나면

며칠간은 온몸이 결리는 것이 늙은 탓인가?

 

놀란 호랑이를 보고 개구쟁이가 함께 온 아버지를 향해

"아빠, 호랑이가 늙고 힘없이 자빠진걸 보니

꼭 집에 있는 우리집 고양이같애" 하는데 눈에 불이 확 일어났다.

'뭐이? 이 호랑이를 보고 고양이같다구?

그래 이놈아, 당장에 우리 문만 열어봐!

고양이가 뭔지 호랑이가 뭔지 당장에 가르쳐 줄테니깐 말이야' 하는데

호랑이의 빠진 앞니로 헛김이 푹- 하고 나왔다.

 

잡혀 오기 전 그렇게 신나게 뛰어 놀던 시베리아 벌판이

눈에 아슴푸레하게 들어왔다.

그래도 한때는 시커스단에서 재주를 기똥차게 피운다고

스타로서의 대접도 받았는데 이 동물원에 팔려 온 뒤론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고 오늘에는 고양이 취급을 받아?

화가난 호랑이가 개구쟁이를 보고 으앙- 하고

고함을 지르는데 녀석은 놀래지도 않는다. 늙지를 말아야지.

 

 

<베르도 묵상>

 

나이를 먹는 일은 보다 큰 인내와

보다 강한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도록 도전합니다.

그것은 열렬한 희망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기대 속에서 인내를 가지고 기다린다는 것이

 더 쉬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는 일상적인 생활 방식에 안주하려고 하며,

"응 그래, 그것은 내가 다 본거야. 해 아래 새 것이란 없는 거야.....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살면,

우리의 생명은 창조적인 긴장을 잃어버립니다.

우리는 더 이상 어떤 새로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냉소적으로 되거나, 자기 만족에 빠지거나,

또는 단순히 지루해질 뿐입니다.

 

 

<말씀의 조명>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히브리서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