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도 많지
/김경진 목사
아침부터 법석 떤다 싶더니
호랑이가 골프치러 간다고 야단이었다.
호랑이 마누라의 심사가 불편했다.
쉬는 날만 있다 하면 집안일 도와주기는커녕
마누라와 자식 이야기 한 번 할 기회마자 무시한 채
골프채를 꺼내는 꼴에 역정이 났다.
결혼 전에는 취미가
음악감상이니 커피를 마시며 대화도 하자며 꾀더니
무슨 취미가 늘었는지 화투다, 바둑이다, 낚시다 하더니
이젠 골프에 미친것이다.
오늘 같이 비가 올 듯하고 구름이 낀 날은
차코프스키의 곡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아니 좋으랴.
"정말 가요?"하고 성깔 있게 묻는 데 대답이 신통하다.
"오늘같이 구름 낀날이 진짜 골프치기 좋은 날이야.
얼굴도 안타고 바람도 신선하고......"하며 골프채를 메고 나갔다.
대답이나 못하면 속이 시원할텐데.
해가 나고 날이 맑으면 골프는 이런 날에 쳐야 제 맛이고,
바람도 없고 무더우면 날은 덥고 찌지만 거리가 잘 나온다나.
나갔던 호랑이가 뭔가 잊었다고 돌아오는데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면 비가 왔다.
샘통이다 싶어 "비가 오는 데 못 가겠구료"하고 빈정대자
대답이 걸작이다.
"이런 날은 나가서 골프치다가
비올 때를 대비한 스윙연습을 해야하는 거야."
아이구, 이건 남편이 아니라 웬수다.
웬수. 사냥 나갈 때 그런 식으로 좀 생각하지.
<베드로 묵상>
사람은 저마다 자기 말을 한다.
그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인품을 표현한다.
사람 속에 말이 있고 말 속에 사람이 있다.
- 안병욱 교수 -
착한 사람이 악한 말을 하거나
악한 사람이 착한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말씀의 조명>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디모데전서 6:18)
'**寓話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랑이의 탄식/김경진 목사 (0) | 2015.04.25 |
---|---|
만물의 영장/김경진 목사 (0) | 2015.04.23 |
날아가 버린 행복/김경진 목사 (0) | 2015.04.21 |
탁상공론/김경진 목사 (0) | 2015.04.20 |
금권선거/김경진 목사 (0) | 2015.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