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갈 길
/김 경진 목사
좌우간 몰려다니는 게 문제였다.
오늘 뭐 별난 일이 있다고 조기네 온 가족이
용궁 옆에 새로이 조성된 꿈의 동산이 있다하여 외출을 했는데
옆 집도 따라 나섰고, 그러다보니 온 동네가 시끌벅적하게 다 나왔다가
그 놈의 저인망인가 뭔가 몽땅 잡혀 온 것이다.
이 배, 저 배를 갈아 타고 차가운 얼음에 채워져
자동차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이 손, 전 손에 이끌려서
어딘가 당도했구나 싶었는데 아직은 제 정신이 아니었다.
하도 시달려 기운도 없고 눈마저 거물 거리는 게
죽을 때는 이렇게 되는가 싶었다.
사람들이 분주히 왔다갔다 하는 걸 보니 잔칫날인가 했다.
아버지와 엄마는 어디로 헤어졌는지도 모르겠고
거물거리는 눈을 겨우 떠보니 할배 조기가 옆에서
기운이 다 빠진 채 축 늘어져 있었다.
그래도 젊은 조기가 힘을 추슬러 할배 옆으로 갔다.
"할배, 모두 어디로 갔어요?" 하자,
"낸들 아니? 그 북새통에 너를 만난 것도 천행이지" 하고
할배가 대답하자 손자 조기가
"그래도 나는 물속에서는 몰랐는데 이번에 배도 타보고
비행기도 다 타보고 기차도 타보고.... 호강했어요" 했다.
그러자 할배가 혀를 차면서
"쯧쯧 어차피 죽을 놈의 세상에 비행기는 뭐고
자동차는 뭐냐? 죽으면 다 끝인데" 하고 눈을 감았다.
<베드로 묵상>
죽음, 그것은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새로운 일입니다.
죽어도 될 나이란 몇 세인가요?
그것은 생물학적 나이가 아닙니다.
100% 완전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준비가 끝난 사람만이 죽을 수 있습니다.
<말씀 조명>
자녀들아
이제 그 안에 거하라
이는 주께서 나타내신 바 되면
그의 강림하실 때에 우리로 담대함을 얻어
그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요한일서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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