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寓話集

누굴 믿고 살 것인가?(1)/김경진 목사

샬롬이 2015. 4. 9. 14:28

 

 

 

 

 

누굴 믿고 살 것인가?(1)

 

 

 

 

/김경진 목사

 

 

 

 

산동네에도 봄기운이 완연했다.

이렇게 좋은 날 어찌 산속에만 쳐박혀 있을 것인가 하는

여론들이 있어 오랜만에 봄소풍을 가기로 했다.

점심들은 각자 알아서 싸오기로 하고

가까운 해변으로 나가서 바다 것들과 교제를 나누기로 했다.

 

좌우간 사람이나 짐승들 모두 놀러간다면

그렇게 신이나서 어쩔 줄 모른다.

줄을 지어 콧노래를 부르면서 해변가로 나갔는데

미리 연락이 안 됐는지 바다 짐승들은 얼씬도 않았다.

그래도 바다 풍경이 좋아 모두들 시시껄렁한 소리를 하면서 즐거워했다.

 

그런데 문제는 점심때 생겼다.

점심을 각자 싸오기로 했는데 모두들 점심을 준비 못했다면서

토끼나 약한 짐승들을 흘끔흘끔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그 흠흉한 눈빛이야 예전부터 잘 알던 것이었으나

오늘따라 더욱 흉측했다.

이럴 줄 알고 사전에 호랑이 대왕에게 절대로 자신들을

안 건드린다는 강다짐을 했는데 명색이 대왕이란자가

모른 척 가만 있는 것도 괘씸한데 저마저 점심을 안 갖고 와서는

그냥 침을 껄떡껄떡 삼키는 것이 아닌가.

 

눈치 빠를 토끼부터 줄행랑을 치기 시작하자 사슴이니 노루니

다람쥐 모두가 왁- 하고 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벗어나자 사슴이 말했다.

"글쎄, 끼리끼리 놀아야 한다니깐" 하고 숨을 몰아 쉬었다.

 

 

<베드로 묵상>

 

영어의 케뮤니케이션(communication 교통 혹은 관계)은

라틴어 커뮤너스(communus)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직역하면 "짐을 함께 진다"는 뜻이다.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서로 짐을 지는 데서 생긴다는 것이다.

 

 

<말씀의 조명>

 

주 외에 나로 더불어 손을 칠자 누구리이까

(욥기 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