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寓話集

강 건너 불구경

샬롬이 2015. 3. 24. 13:00

 

 

 

 

 

강 건너 불구경

 

 

 

 

/김경진 목사

 

 

 

 

여우가 낮잠을 자고 굴에서 나오니

온통 하늘이 새까맣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웬일인가 했더니 강 건너 늑대동네에 산불이 났는데

불길이 얼마나 뜨거운지 강 건너 이쪽까지 화끈거리는 것이었다.

불도 웬만해야지 여우의 일생에 그런 불을 본 적이 없었다.

심술 사납던 늑대도 결국은 타 죽겠구나 생각하고

그래도 가까이 지내던 것들을 머리에 떠올리니

 산다는 게 뭔지 하고 생각이 되었다.

 

그래도 이쪽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았던 게 다행이고

농담이 아니라 정말 저 강 덕택에 살았구나 생각하며

그때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하마터면....하며 불구경을 하고 있었다.

세상만사 죽을 놈은 죽는거구 그래도 나같이 사셔야 할 분은 사시는 거지 하고

느긋이 불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며칠 뒤 불도저 소리가 우르르 콰릉, 우르르 꽈릉 하더니

느닷없이 여우가 사는 강 이쪽 편을 개발하고 야단이었다.

뭐? 골프장을 건설한다나.

이삿짐을 싸면서 예정에 없던 웬 골프장이냐 물으니

원래는 늑대가 사는 저쪽이 풍치가 좋고, 구릉이 좋아 골프장에 적격이었는데

그만 산불이 나는 바람에 모든 계획을 바꾸어 이쪽을 개발키로 했다는 것이다.

 

세상만사 공짜가 없고 남의 불이나 사건이

언제나 남의 것만 아닌 것을 이제야 깨달았으니.

 

<베드로 묵상>

 

'부랴부랴'.

'불이야 불이야' 가 줄어서 된 말이다.

불이 났다고 소리치면서 급하게 내달리는 모습에서 나온 말로

의성어가 의태어로 변한 말이다.

아주 급히 부산하게 서두르는 모양을 가리킨다.

강 건너 불이 났을 때에도 이웃들을 위해 부랴부랴 함께 도와야 합니다.

 

 

<말씀의 조명>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나니

(고린도전서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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