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조각 이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요한복 15:14)
새 도시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독감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었다.
증조 할머니께서 자투리 천으로 누벼서 손수 만드신 조각 이불을 덮고 누워
자기 연민에 빠져 옛 친구들을 그리워하였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는
새 친구를 사귀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내 책임이었다.
사실 몇몇 사람들이 나와 가까워지고 싶어했지만,
내 쪽에서 주저하고 있었던 것이다.
증조 할머니의 조각 이불을 조심스레 살펴보며
지금까지의 친구들을 떠올려 보았다.
그 중 어떤 사람은 딱딱한 나무조각처럼 거칠고 뻣뻣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드러워졌다.
어떤 사람들은 실크처럼 섬세해서 조심스럽게 지내야 했고,
또 어떤 사람은 다채롭고 유쾌하여 함께 지내는 것 자체로도 즐거웠다.
그런데 많은 친구들이 잠깐씩만 내 주변에 있었다.
내가 그들을 떠나야 했거나, 그들이 나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속 깊이 나는 그들을 일생의 친구들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내 가슴 속에 심어 주셨기 때문이다.
추억에 잠겨 위안을 얻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면서
오래된 조각이불을 가만히 끌여 당겨보았다.
확실한 것은 내가 정성스레 한 명 한 명과의 우정을
조각조각 붙여서 만들어 온 작품인 이 우정의 조각 이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도시에서도 또 새 친구들을 사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멜로디 칼슨 <사랑의 조각 이불>-
- <묵상 365>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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