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라는 해변을 따라 가노라면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누가복음 6:21)
조개껍질을 주워 표면에 달라붙은 모래를 씻어내고,
손가락으로 조개껍질의 무늬을 만져보면,
나의 내면으로부터 경외감과 감탄이 저절로 우러난다.
특이한 모양, 표면의 섬세한 구조,
나선형의 유연한 흐름, 절묘한 색조,
모양의 완벽한 아름다움은 나를 사로잡아
영혼 깊숙한 곳으로부터 영롱한 감사의 마음을 이끌어낸다.
이 모든 일은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숙여,
찰랑이는 조류에서 그 진귀한 것을 집어 드는 순간에 일어난다.
이런 일을 하는 데는 시간도 소요되고,
약간의 생각도 필요하다.
바다가 무엇을 베풀어 주는지를 알려면
가만히 귀 기울이고 상념에 젖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네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다.
어디에서든지 시간이라는 조류는 인생의 해변을 따라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삶의 보너스를 우리에게 던져 준다.
그것들은 아마 전혀 눈에 안 뛸 수도 있고 볼거리도 안 될 수 있다.
신이 내린 귀중한 선물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 필립 켈러 <내 영혼의 노래>-
- <묵상 36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