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들의 어설픈 복수
/김경진 목사
여우는 진짜로 이를 갈았다.
말대꾸 한번 했다고 그렇게 혼을 낼 수가 있나 싶어
'두고 보자' 하고 결심을 했다.
그러나 호랑이로서는 '그게 아니올시다' 였다.
요즘 들어 좀 풀어줬더니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는 게
그냥 뒀다가는 안되겠다 싶어 좀 씹어주었는데
이게 앙심을 품고 두고 보잔다는 소식을 듣고
"그래서 짐승들은 매로 다스려야 한다니깐,
내가 괜히 풀어주었지. 뭐, 앙심을 품어?
두고 보자는 놈 치고 옳게 된 놈 없다더라.
어디 해보라지" 하며 호랑이도 별렀다.
그러나 여우는 원수를 갚기는 어떻게 갚냐.
호랑이의 털 색깔만 봐도 오줌이 마려운데.
그래서 여우는 고양이도 별로 안 좋아한다.
그게 꼭 호랑이를 연상시킨단 말이다.
여우는 어쩔 수 없이 달러 빚을 내어 싸움쟁이 하이에나를 꾀었다.
호랑이에게 복수만 해주면 돈을 내겠다고 했더니 혼자서는 안되고
몇이 달라붙어야 한다고 했다.
'아무렴 어때. 복수만 한다면이야' 하고 세 놈을 사라고 했다.
하이에나 세 놈이 술을 거나하게 먹고
여우를 앞세워 호랑이 굴로 찾아갔다.
"게 누구 왔느냐" 하는 소리에 여우고 하이에나고
오금이 저리면서 꽁지에 기운이 쑥 빠졌다.
일당에 술값에 돈만 날린 여우가 풀죽은 듯이
"그래서 대왕이구나, 목소리만 들어도 기가 죽으니"라고 했다.
<베드로 묵상>
용서했음, 잊어버렸음, 영원히
보스턴에서 목회하는 콘라드 박사가
라디오 설교에서 다음과 같은 경험담을 소개했습니다.
한 교인이 그를 10년 동안 끈질기게 괴롭혔습니다.
그 교인은 사사건건 목사를 반대하고 트집을 잡았습니다.
그러다가 이 교인이 서부로 이사했는데, 무슨 동기인지
그는 지금까지의 행동을 사과한다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Forgiven, Forgotten, Forever" (용서했음, 잊어버렸음, 영원히).
이 세개의 F자가 너와 나,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비결입니다.
<말씀의 조명>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골로새서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