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寓話集

개판

샬롬이 2015. 2. 9. 15:26

 

 

개판

 

 

 

/김경진 목사

 

 

 

 

누가 개판이란 말을 만들어냈는지 모르지만

정말 우리를 모독하는 말이다.

우리들 개 세상에도 법이 있고 질서도 있어

동네에서 힘 센 개를 맹주로 세우고

그 킽의 몇 똘마니들이 옆 동네와의 싸움에도 나서주어

나름대로 재판도 해주고 먹는 문제도 해결해 준다.

 

그런데 이상하게 꼬인 것은

옆 동네에서 이사온 험상궂게 생긴 녀석이

지금껏 우리의 맹주로 활약해온 불독에게 도전장을 내더니

그만 제 놈이 어른 행세를 하는 것이 아닌가.

불쾌하기도 하고 따르지를 말까 하고 생각도 했으나

불독이 설설 기는데 우리는 더 할말이 없었다.

 

사실 그동안 불독에게 당했던 일을 생각하면 고소하다 느꼈지만

새로운 맹주로 들어온 놈의 꼬락서니나 요 며칠 새 하는 꼴을 보니 가관이었다.

제 놈이 언제 우리 맹주였다고 큰소리를 빵빵치면서

앞으로 질서를 잡게싸고 걸핏하면 힘없는 것들을

물어뜯고 꽁지를 씹어대는가.

 

소문에 의하면 재 놈도 우리 맹주가 되기 전에는

깡패로 유명하여 법이고 뭐고 없이 온 동네를 소란케 하며

진짜로 '술 처먹은 귀신' 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제 놈이 맹주가 되더니 법을 세워?

제 과거는 다 새카맣게 잊었는가 보다.

 

그래서 개판이라고 하는가?

사람들은 곧잘 역사도 바로 새우고, 과거를 잊고

'법대로 법대로' 를 잘 말하던데.

 

 

<우리말 개의 이름들>: 검둥개, 누렁개, 더펄개, 들개, 땅개,

똥개, 미친개, 불개, 사냥개, 삽삽개, 쌀개, 좀개, 호박개.

 

<개에 관한 속담>

 

. 죽 쑤어 개 좋은 일 한다.

. 집의 개 주인 믿고 짖는다.

. 짖는 개는 여위고 먹는 개는 살찐다.

. 쫓기는 개가 요란하게 짖는다.

. 편한 개팔자 부럽지 않다.

. 등겨 먹던 개는 들키고 쌀 먹던 개는 안 들킨다.

. 바닷가 개는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말씀의 조명>

 

참 속담에 이르기를

개가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 하는 말이

저희에게 응하였도다

(베드로후서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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