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김경진 목사
이 토끼가 팔짝 뛰고 환장할 일이 생겼단 말씀이외다.
그게 뭔고하니 오랜 옛날 저의 선조께서
친구 거북이와 경주를 했다가
우습게도 졌던 이야기가 몇백 년이 되도록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는게 영 듣기 싫어
제가 명예회복의 차원에서 재도전을 시도했지요.
그런데 그게 말이외다.
나, 원, 지금 생각해도 땡감씹은 맛인데,
출발은 정상적이었지요. 거북이가 뛸 줄을 아나요.
그냥 미적거리는데 나야 할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아예 좌우로 눈도 안돌렸지요.
가다가 중간에서 잔다구요? 천만에,
요번에는 단숨에 올라가서 깃대부터 꽂아놓고 자든지 쉬기로 했지요.
그러니 숲길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앞만 보고 달렸지요.
옛날과 달리 가는 길에 구경거리가 얼마나 많은지,
까치가 야바위판을 벌리고, 고릴라가 차력술 시범을보이고,
돌팔이 약장수 원숭이가 어찌나 잘 주워 섬겨대는지
구경할 만 했지만 그런 것에 신경을 안 쓰기로 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도대체 거북이는 어느 정도 왔을까 하고
뒤를 돌아보는데 고만 뒤로 자빠지면서
포수가 쳐놓은 덫에 발이 걸려서 꼼작도 못하게 되어
고놈 거북이가 지나는 것을 내 눈으로 보면서도 어쩔 수 없어지고 말았지요.
재수없는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더니......
<베드로 묵상>
경건의 훈련이나 육체의 훈련에서 최후의 과제는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이미 이루어진 일은 잊어버리고
오직 푯대를 향한 전진만을 다짐하는 것이
최후 승리의 비결입니다.
<말씀의 조명>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립보서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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