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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글

자아 성찰의 계기/베르나르 베르베르

샬롬이 2014. 11. 9. 21:45

 

 

 

 

 

자아 성찰의 계기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간은 끊임없이 타자로부터 제약을 받는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행복하다고 믿을 때는

그런 제약을 문제삼지 않는다.

 

어릴 적에는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먹으라고 어른들이 강요해도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는 가족의 요구이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는 상사가 자기를 모욕해도

그걸 있을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인다.

직장 생활이라는 게 다 그런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아내나 남편이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도

그걸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아내나 남편이 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시민으로서는 정부가 자꾸자꾸 자기의 구매력을 감소시키는데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선거 때에 자기가 지지한 정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남이 자기를 억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족과 직장과 정치 체제와 자기를 억압하는 것의 대부분을

<자기의 인격을 표현하는 형식>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은 누가 자기들의 사슬을 없애려고 하면,

그것을 막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려 든다.

 

그런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자아 성찰의 계기>가 필요하다.

이 계기는 사고, 질병, 가족의 결별, 직업상의 실패 등

여러 가지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이런 계기들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지만,

일시적으로라도 사람들을 길들여진 조건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이내 다른 감옥을 찾아 나선다.

이혼한 사람들은 서둘러 재혼을 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훨씬 더 힘든 일을 받아들인다.

그렇기는 해도, 이런 계기가 찾아온 순간부터 다른 감옥을 찾아낼 때까지,

사람들은 스스로를 냉철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때 사람들은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깨닫는다.

대개는 그것에 겁을 먹기가 십상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