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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글

은행나무/베르나르 베르베르

샬롬이 2014. 9. 24. 13:13

 

 

 

 

은행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세상에는 신기한 나무들이 많다.

중국 원산의 낙엽 교목인 은행나무(학명Ginkgo biloba)도 그중 하나다.

은행나무는 오늘나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수종이다.

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1억 5천만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가장 저항력이 강한 나무이기도 하다.

히로시마에서 원자 폭탄이 폭발하고 겨우 1년이 지나 뒤에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가장 먼저 자라난 것이 바로 은행나무였다.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이며 암나무와 수나무가

수백 미터나 떨어져 있어도 수나무의 꽃가루가

암나무로 날아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또한 암나무와 수나무는 서로를 향해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열매는 노란색 겉껍질에 싸여 있는데

이것이 아주 고약한 냄새를 풍기면서 썩고 나면

단단한 흰 색 껍질에 싸인 씨앗이 나온다.

 

은행(銀杏), 즉 은빛 살구라는 뜻을 지닌 이 열매는 약으로 쓰인다.

산화 방지의 효능이 있어서 세포의 노화를 지연시키고

면역 체계의 효율성을 높여 준다.

뇌 속에서 일어나는 포도당의 신진대사에도 작용한다.

 

디베트에서는 승려들은 야간의 명상 수행 중에

잠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잎을 달여 마신다.

서구 여러 나라에서는 은행나무를

조경수나 가로수로 점점 더 많이 심고 있다.

병충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나쁜 기후나 환경 오염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은행나무는 1천2백 년이나 묵은 것들도 볼 수 있을 만큼 수명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