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술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간과 개미는 꿀 술을 만들 줄 안다.
개미들은 진딧물 분비 꿀로, 사람들은 벌꿀로 술을 만든다.
옛날 그리스에서는 그것을 *히드로멜리라고 불렀다.
그리스 올림포스 신들과 갈리아의 사제들이 즐기던 음료가 바로 그것이다.
벌꿀 술 빚는 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벌꿀 6킬로그램을 끓인 다음, 거품을 걷어 낸다.
끓인 벌꿀에 물 15리터, 새앙 가루 25그램,
**사인(砂仁) 15그램, 계피 15그램을 넣는다.
전체 양의 4분의 1이 줄어들 때까지 혼합물을 줄인 다음, 불에 내려 식힌다.
혼합물이 미지근해지면, 뜸팡이 세 숟가락을 넣고
열두 시간 동안 가만히 놓아두면서 부유물을 가라앉힌다.
그런 다음, 액체를 작은 나무 통에 따르면서 찌꺼기를 걸러 낸다.
나무 통을 단단히 봉하고 약 2주 동안 찬 곳에 둔다.
마지막으로 술을 병에 담고 마개를 철사로 동여맨 다음,
지하의 술 창고로 가지고 내려가 병을 누인 채로 숙성시킨다.
너무 일찍 술병을 헐지 말고 기다렸다가,
두 달 정도가 지난 다음 벗들을 불러 모으고
고대의 바쿠스 제(祭) 같은 대향연을 벌이면 좋을 것이다.
* <물>을 뜻하는 hydro와 <꿀>을 뜻하는 meli를 합친 말.
** 새앙과의 식물인 축사밀(縮砂密)의 씨를 약재로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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