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감동의 글

연대 의식/베르나르 베르베르

샬롬이 2014. 7. 28. 14:29

 

 

 

 

연대 의식

 

 

 

/베르나르 베르베르

 

 

 

연대 의식은 기쁨이 아닌 고통에서 생긴다.

누구나 즐거운 일을 함께 한 사람보다

고통의 순간을 함께 나눈 사람에게 더 친근함을 느낀다.

 

불행한 시기에 사람들은 연대 의식을 느끼며 단결하지만,

행복한 시기엔 분열한다.

왜 그럴까?

힘을 합해 승리하는 순간,

각자 자기 공적에 비해 보상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저마다 자기가 공동의 성공에 기여한

유일한 공로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서히 소외감에 빠진다.

 

친한 사람들을 갈라놓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공동의 성공을 안겨 주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가족이 상속을 둘러싸고 사이가 벌어지는가?

성공을 한 다음의 로큰롤 그룹이 함께 남아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가?

얼마나 많은 정치 단체들이 권력을 잡은 후 분열하는가?

 

벗들과의 우정을 간직하려면,

자기들이 성공한 일에 대해 이야기 하기보다는

자기들이 실망한 일, 실패한 일을 자꾸 들먹이는 편이 낫다.

 

어원적으로 보면 <공감 Sympathie>이란 말은

<함께 고통을 겪다>라는 뜻의

그리스어<soun pathein>에서 유래한다.

마찬가지로 <동정 compassipn>이란 말

또한 <함께 고통을 겪다>라는 뜻의

라틴어<cum patior>에서 나온 것이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순교자들을 기리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도 그런 것과 관계가 있다.

저마다 상상 속에서나마 골고다의 언덕이나

선구자들의 고난을 겪게 함으로써,

공동체의 끈끈한 연대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어떤 집단에 응집력과 결속력이 건재하는 것은

그 골고다의 언덕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