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시간을 조금만 더 주세요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 이니라"
(히브리서 4:16)
내 친구 앤은
할 일이 너무 많은 날에는
아예 노골적으로 시간을 더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리고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그녀의 기도를
뜻하지 않은 방법으로 응답해 주시곤 한다.
이를테면, 그녀가 식품점에서 물건을 잔뜩 실은 카트를 가지고
계산대 앞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의 열 버째에 있다고 하자,
그 때 갑자기 새로운 계산대가 열리고 점원이 그녀부터 오라고 한다든가,
아니면 줄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
그날 전화 걸어야 할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시간을 아끼게 되는 것 등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깊숙이 개입하기를 원하신다.
살아오면서 느낀 것이지만,
어떤 날은 확실히 평소보다 훨씬 더 바쁘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열심히 살아가고자 할 경우,
삶의 밀물과 썰물 같은 이 현상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흐름 속에서 갑자기 긴급한 상황에 부딛친다거나,
너무도 많은 일들이 일시에 밀어닥쳐도
도저히 다 감당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는
우리도 앤처럼 시간을 더 달라고 기도할 수 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일의 조그마 구석들을 잘라 버려
질식할 것만 같은 상황에서 우리를 구해 주신다.
- 레슬리 윌리엄스 <보다 저급한 신들의 유혹> -
- <묵상 365>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