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꽃의 '만남'을 기다리며...
/작은천사
골목길엔 해마다 여름날이면 산나리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작고 까만 알을 잎사귀와 줄기사이에 품고서
담장 높이까지 성장하더니 길쭉한 홍색빛깔의 봉오리들이 맺혀
무슨 말이라도 속삭이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말문을 연 수줍은 처녀처럼 검은 깨알이 속속박힌 얼굴을 내밀며
"나 어때유! 괜찮아 보여유!"라며 찡긋 눈인사를 하기도 했답니다.
가까이 하기엔 넘~무시한 수술들의 방패막과 같은 꽃가루는
한 번이라도 접근하여 건들리면 금방 지워지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그리 예뻐지도 않고, 향기도 없어 벌과 다른 나비들은 찾아 오지도 않지만
해마다 유독, 호랑나비만은 이 꽃이 피는 시기를 알고는
화려한 두 날개를 펄렁거리며 반가운 손님처럼 찾아 오기도 했었다.
올해도 언제 올지 모를 호랑나비를 기다림에 지친 나리꽃을 보면서
괜스리 마음이 편치가 않기도 한데 산책길에 만난 얼룩이 호랑나비는
탱자나무의 울타리에 핀 이름모를 꽃 속에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기도 하였다.
훠이! 훠이! 골목길로 몰고가 상심에 빠진 홍나리꽃을 소개 해 주고 싶지만
내 마음데로 되는 일이 아니니 어쩔 수가 없었다.
"호랑나비야!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니?
너를 기다리는 홍나리꽃을 잊었니?
한 번만이라도 너의 힘찬 날개짓을 보고 싶구나....
사랑과 희망을 안겨주는 깨알같은 사연이라도 띄워주려므나..."
홍나리꽃을 대신하여 나그네가 대필로
사랑의 연가를 부르며 작은창 넘어로
애닯은 마음을 전해 보기도 하였다네요.~*^^*
홍나리꽃을 보면서 좋은 만남의 기적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누구나 인생의 힘든 여정에서 만남은 소중하기도 하지요.
친구와의 만남,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스승과 제자간의 만남,
어떤 만남이라도 처음엔 서로 인격을 존중하며
사랑과 신뢰를 바탕위에 접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인간의 마음은 처음 생각과 딴판으로 달라져
원수처럼 대하기도 한다니 그 속을 알다가도 모를 일이기도 하다.
오늘날 잘못된 만남으로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도 볼 수가 있다.
모든 것이 금전적인 문제들로 인해 벌어지는 병폐이기도 해서 안타깝기만 하다.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냐에 따라서 인생관이 바뀌지듯이
물질에 현혹되어 양심을 도매금으로 팔아 넘겨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랑의 길에서 정처없는 신세가 되어 살아간다면 안 될 것이다.
이제라도 악과 선을 분간치 못하는 악연들은 과감하게 뿌리를 뽑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창조주와의 관계가 바로 세워져 회개하며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할 뿐이다.
따지지도 말고 묻지도 말고...
하지만....꼼꼼이 따져보아야겠다. (털어 먼지 안 날 사람은 없겠지만..)
외모로 봐서는 알 수 없는 속내를 잘 감지하여야 할 것이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믿음에 굳건하게 서서 원대한 꿈을 펼쳐
담대하게 세상을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나아갈 수가 인물이어야겠다.
흙 속에 보석을 발견되기까지 미래를 향한 희망을 키워나가야 하리라.
기적적인 만남으로 모두가 행복의 보금자리를 만들어나아가길 기다려 본다.
골목길의 산나리꽃들의 눈물을 보았다.
만남의 시간을 기다리며 애태우는 가슴에
희망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작은 손수건이라도 건네고 싶어진다~
산나리꽃들아! 울지 말거레이!
기적적인 만남은 언젠가 이루어지리라. 파이팅!!!
하나님의 눈에는
큰 것도, 작은 것도 없다.
인생에서도 또한
큰 것도, 작은 것도 없다.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곧은 것과
굽은 것뿐이다.
- 레오 톨스토이 -
- 만남의 시간을 기다리는 님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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