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알렉시스와 도라/괴테

샬롬이 2014. 7. 15. 21:47

 

 

 

 

알렉시스와 도라

 

 

 

/괴테

 

 

 

아! 거품을 일으키며 물살을 헤치고

순간순간 배는 쉬임없이 앞으로 달리누나!

긴 물고랑을 뒤에 끈 모습이 마치

누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가는 돌고래가 튀어나와 뒤따르는 것 같네

모든 것이 행복한 항해로다; 조용한 뱃사람이

자기 대신 애쓰는 돛을 부드럽게 제친다.

모든 생각들이 마치 배의 깃발과 장기들 모양처럼 앞으로 향하네.

오직 슬픈 남자 한 명만 돛대에 서서 몸을 뒤로 하고 있을 뿐

산들이 파랗다. 양쪽으로 갈라지는 산들, 바다 속으로

산들이 잠기는 것을 본다. 남자 앞에서 모든 즐거움이 가라 앉아 버리누나,

당신에게서도 사라져 버렸군. 당신의 알렉시스를 태운 배.

오 도라, 당신에게서, 친구를, 신랑을 빼앗가 간 배가 사라졌다오.

또한 당신이 나를 보아야 헛일이오. 아직도 가슴이 뛴다오

서로를 위해서. 아! 더이상 서로서로 닿아 있지는 못하도다.

내가 살았던 것은 그 순간 뿐이었구나.

그러나 그 순간은 나에게서 차갑게 사라져 버린 모든 날들을 메꾸어 준다.

그 순간만이 오직 마지막 순간이었어.

마치 신들에게서 떨어지듯 내 삶이 느닷없이 그 때 당신에게로 떨어졌다오.

당신의 빛으로 에테르를, 푀부스를 깨끗하게 하지만, 공연한 일.

이 빛으로 가득한 대낮이 나는 싫다오,

나 자신에게로 되돌아 가네;매일매일

그 시간이 내게 나타나듯 조용히 나는 그 시간을 반복하겠소.

아름다움을 보면서 느끼지 않는 일이 가능했던가?

천상에서의 끄는 힘이 당신의 무딘 정서를 건드리지 않았는가?

가련한 이여, 탄식하지 말라! - 그렇게 시인은 수수께끼를 내놓는다.

교묘하게 말를 짜맞추어서, 이따금씩 귀에 모아다 주지.

멋진 이미지들이 예사롭지 않게 조합을 이루어 모든 이들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의미를 간직한 말은 아직 없네.

그게 마침내 발견된다면, 모든 정서는

활기를 띠고 시에서 즐거운 의미를 이중으로 바라보겠지.

아, 당신은 왜 그렇듯 늦게 내 눈을 묶은 띠를,

왜 그렇듯 늦게 떼어 갔나요, 오 아모르여!

배는 오랫동안 짐을 실은 채 잔잔한 바람을 기다렸다.

마침내 다행스럽게도 바닷가에서 바다로 바람이 불어온다.

젊음의 텅 빈 시간! 그리고 미래의 텅 빈 꿈들이여!

그것들은 사라지고, 오직 나의 이 시간만이 남는구나.

그렇다, 그것이 머문다. 행복이 내게 머문다.

내 당신을 붙잡으리, 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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