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적막강산/백석

샬롬이 2014. 7. 8. 14:21

 

 

 

 

 

적막강산

 

 

 

/백석

 

 

 

오이밭에 벌배채 통이 지는 때는

산에 오면 산 소리

벌로 오면 벌 소리

 

  

 

 산에 오면

큰솔밭에 뻐꾸기 소리

잔솔밭에 덜거기 소리

 

 

벌로 오면

논두렁에 물닭의 소리

갈밭에 갈새 소리

 

 

산으로 오면 산이 들썩 산 소리 속에 나 홀로

벌로 오면 벌이 들썩 벌 소리 속에 나 홀로

 

 

정주(定州) 동림(東林) 구십(九十)여 리(里) 긴긴 하로 길에

산에 오면 산 소리 벌에 오면 벌 소리

적막강산에 나는 있노라

 

 

 

벌버채 : 들의 배추.

물닭 : 비오리. 오리과의 딸린 물새.

쇠오리와 비슷한데 좀 크고 부리는 뾰족하며,

날개는 자주색이 많아 오색이 찬란함. 원앙처럼 암수가 함께 놀고,

주로 물가나 호숫가에서 물고기, 개구리, 곤충류 따위를 잡아먹음.

 동림(東林) : 선천에 있는 지명 이름. 특히 동림폭포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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