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빗소리/주요한

샬롬이 2014. 7. 16. 23:48

 

 

 

빗소리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지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듯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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