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속의 고독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시편 139:23)
내 친구 중 한 명은 이따금 지나간 날들을 돌이켜 본다.
특히 중요했던 순간들을 기억해 내고는
잠시 그 순간들을 음미해 보곤 하는데,
이처럼 지나간 일들을 되돌아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낮에 시간이 허락하지 않다면 밤에라도 틈을 낸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삶 전체를 맡기고,
주님 안에서 삶을 깊이있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명상의 시간은 정말 필요하다.
말하자면, 우리는 종종 주님과 단 둘이 고요한 정원에 앉아서
일상의 장면들을 그분께 보여 드리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하나하나의 의미가 무엇이며 그것을 통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어떠한 것인지를
알아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 말의 요지는 이것이다.
우리가 야단법석을 떨며 소란을 피우며
정신없이 복잡한 일상 속에서 반성의 시간을 갖지 않고,
따라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선물인 하나님이 임재하심,
그리고 우리가 이 땅에 살아 있기 때문에 주어지는
그분의 또 다른 선물들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갖지 않는 한
우리는 참으로 피폐해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레슬리 윌리엄스 <한 밤의 고투> -
-<묵상 365>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