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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글

인류의 미래/베르나르 베르베르

샬롬이 2014. 5. 27. 23:51

 

 

 

 

 

인류의 미래

 

 

 

/베르나르 베르베르

 

 

 

미래의 인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변화의 가능성을 고려해서

그의 초상화를 미리 그려 볼 수는 있다.

 

그의 턱은 우리보다 짧고 이의 개수는 더 적을 것이다.

사랑니, 또는 지치(智齒)라고도 부르는, 우리의 세 번째 어금니는

지금도 사라져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당연하다.

어금니는 고기 같은 것을 씹는 데 사용하는 것인데,

우리의 음식이 더 이상 씹을 필요가 없을 만큼 연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미래의 인간은 32개가 아니라 28개의 이를 갖게 될 것이다.

 

그는 우리보다 키가 클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들은 지금도 옛날에 배해 더 잘 먹고 잘 자란다.

의술은 아이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질병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 주고 있다.

예를 들어 1800년에 징집된 프랑스 군인의 평균 신장은

1미터 63센티미터였는데, 1958년에는 1미터 68센티미터였고,

1993년에는 1미터 75센티미터였다.

성장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는 근시가 심해져 먼 데 것을 더 못 보게 될 것이다.

도시에서는 멀리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아마 혼혈인일 것이다. 교통수단의 발달은

모든 민족이 쉽게 교류할 수 있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보다 더 오래 살 것이다.

역시 의술의 진보, 더 좋은 영양과 위생 덕분이다.

 

뇌의 용적은 아마 우리보다 클 것이다.

호모사피엔스의 두개골은 이미 3백만 년 전에 살았던

최초의 인류보다 세 배나 커진 바 있다.

진화의 방향은 부피 그 자체보다는 회로가 정교해지는 쪽일 가능성이 많다.

 

 

그의 아동기는 더 길어질 것이다.

실제로 뼈가 단단해지는 연령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3만 년 전에는 모든 뼈가 18세 정도면 단단해졌다.

오늘날에는 성장을 마감하는 빗장뼈의 경화가 25세에 일어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인간은 신체적으로

아동기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

더 오랫동안 아이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심리적 경향이 강해지는 현상도

어쩌면 그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반대로 여성의 초경은 일러지고, 폐경기는 늦어질 것이다.

따라서 여성의 가임 기간은 길어질 것이다.

그 긴 기간을 단조롭게 보내지 않기 위해서,

인간은 어쩌면 더 음란해질지도 모른다.

남성의 육체는 여성적으로 변할 것이다.

숲 속에서 사냥을 하면 사는 부족들은 남성의 얼굴과 여성의 얼굴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두개골이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

  

인류의 미래는 남성적인 요소와 여성적인 요소를 다 가진 사람들,

그리고 여자 같고 아이 같은 사람들일 것이다.

어찌 보면, 그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은

 이미 패션과 영화와 대중가요 부문에서 가장 돋보이는

현대적 아름다움의 표본이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