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스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이름은 <영리한 사람>을 뜻한다.
그는 아이올로스의 아들이며,
플레이아데스(아틀라스와 플레이오네의 딸들) 가운데 하나인
메로페의 남편이다. 그는 코린토스라는 도시의 건설자이기도 하다.
그의 백성들은 펠로폰네소스 반도와 그리스 본토를 연결하는
코린토스 지협을 통제하면서 여행자들을 공격하고 재물을 갈취했다.
코린토스가 초창기에 번영을 누리고 군자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덕분이었다. 사시포스는 그런 해적질의 단계에서
점차 해상 무역의 단계로 넘어갔다.
어느 날 제우스가 코린토스에 들렀다.
하신(河神) 아소포스의 딸 아이기나를 납치해 가던 길이었다.
사시포스는 딸을 찾아다니던 아소포스에게 납치범이 누구인지를 알려 주었다.
아소포스는 그 대가로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을 그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이 일로 그는 제우스의 노여움을 샀다.
제우스는 그의 고자질을 용서하지 않고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구출하고 교활하기 짝이 없는 코린토스의 왕을 붙잡았다.
그러나 사시포스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운명에 굴복하는 척하면서 저승에 내려가기 전에
아내에게 자기의 장례를 지내지 말라고 넌저시 일렀다.
저승에 다다르자, 그는 자기 아내가 장례를 지내 주지 않았다고 개탄하면서
지상에 돌아가 아내를 벌할 수 있도록
사흘의 말미를 달라고 하데스에게 간청했다.
하데스의 허락을 얻고 코린토스에 돌아온 시시포스는
저승에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시켜 그를 저승으로 다시 데려가게 했다.
저승의 심판관들은 신에게 거듭 반항한 죄를
엄중하게 다스려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의 죄에 걸맞은 특별한 형벌을 만들어 냈다.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고 반대쪽 비탈로 굴러 떨어지면
다시 밀어 올리는 형벌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가 잠시 쉬었다 갈라치면, 에리니에스, 즉 복수와 징벌의
여신들 가운데 하나가 채찍을 휘둘러 그를 잡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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