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감동의 글

나비/베르나르 베르베르

샬롬이 2014. 5. 3. 04:03

 

 

 

 

 

나비

 

 

 

/베르나르 베르베르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났을 때,

엘리자베스 쿠블러로스 박사는 나치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소년들을 보살피는 일로 부름을 받았다.

아직 수용소 막사에 누워 있던 아이들을 보러 들어갔다가,

박사는 나무 침대에 새겨진 어떤 그림을 보게 되었다.

나중에 다른 이들의 그림에는 단 하나의 모티프가 있었다.

그건 바로 나비였다.

 

박사는 처음에 그것이 매맞고 굶주리던 아이들끼리

일종의 형제애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옛날 초기 기독교 신자들이

물고기를 공동체적 결속의 상징으로 삼았듯이,

그 아이들도 나비를 통해 자기들이 한 집단에 속해 있음을

표현했을 거라고 박사는 믿었다.

박사는 여러 아이들에게

그 나비들이 무엇을 뜻하는냐고 물어 보았다.

아이들은 대답을 거부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한 아이가 그 의미를 밝혀 주었다.

 

<그 나비들은 우리와 같아요. 우리는 모두 이 고통받는 육신은

하나의 매개체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지금의 우리는 애벌레와 같아요.

어느 날 우리 영혼은 이 모든 더러움과 고통에서 벗어나 날아오를 거예요.

나비를 그리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이렇게 일깨우곤 했어요.

우리는 나비다, 우리는 곧 날아 오를 것이다라고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