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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원전 300년 무렵에
근동의 대문명들은 모두 문자를 가지고 있었다.
수메르인들은 설형 문자, 말 그대로 <쐐기꼴> 문자 체계를 발전시켰다.
그들의 위대한 혁신 덕분에 존재와 사물을 그대로 본뜬
회화 문자에서 훨씬 상징적인 선으로 이루어진 문자가 생거난 것이다.
이 문자는 관념뿐만 아니라 소리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화살을 의미하는 기호는 <티>라는 소리를 나타내다가
곧 생명이라는 추상적인 개념과 결합되었다.
이 문자 체계는 가나안족과 바빌로니아인들과 후르리족에게 전파되었다.
기원전 2600년경에 수메르인들은
약 6백 개의 기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50개는 묘사와 거리가 먼 추상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서사들은 이 기호들을 젖은 점토판에 새긴 다음
점토판을 햇볕에 말리거나 화덕에 넣고 구워서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문자는 교역과 외교에 사용되다가
곧 종교적인 글과 시를 적는 데도 사용되었다.
이 문자로 쓰인 길가메시 왕의 서사시는 인류가 만들어 낸
최초의 서사 문학으로 간주된다.
그 뒤에 페니키아의 도시 비블로스에서
현대 알파벳의 원조인 고대 표음문자가 나타났다.
흔히 페니키아 문자라 부르는 이 문자는
오늘날의 히브리 문자와 상당히 비슷하다.
베이루트 국립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비블로스 아히람 왕의 석관에
새겨진 글은 페니키아 문자의 가장 오래된 본보기이다.
이 새김글에는 22개의 자음자가 나타나 있다.
페니키아 문자는 교역과 탐험의 과정에서 지중해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히브리 문자에서와 마찬가지로
페니키아 문자의 첫 글자는 <알레프>라 불린다.
이 글자는 원래 소의 머리 모양으로 되어 있었는데,
뿔이 아래쪽을 향하도록 뒤집어짐으로써
우리가 사용하는 A가 되었다.
그런데 왜 소의 머리를 첫 글자로 삼았을까?
그건 아마도 당시에 소가 주된 에너지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기와 젖을 주고 수레와 쟁기를 끄는 소야말로 가장 소중한 동물이 아니었을까?
수레를 끄는 소는 보이질 않고....
싸움하는 소만 음~메! "밥 줘!"
진정한 나라의 일군이 필요한 시기에...
싸움소들의 힘겨루며 뿔만 휘두르는 모양새에
모두가 짓밟혀 피흘리는 아픔의 고통이여!....흑흑...
문자의 ㄱ자를 알기 전에
낫을 다룰 지혜가 필요함을 느껴야 하오리라~
- 政爭의 소용돌이 속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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