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신록/서정주

샬롬이 2013. 7. 2. 21:50

 

 

 

 

 

신록

 

 

 

 

 

/서정주

 

 

 

 

 

 

어이할거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덜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 속에 떨어져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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